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송소희(맨 위), 주명의 맹활약에 힘입어 FC원더우먼이 FC아나콘다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송소희(맨 위), 주명의 맹활약에 힘입어 FC원더우먼이 FC아나콘다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 SBS

 
FC 원더우먼이 FC 아나콘다를 꺾고 <골 때리는 그녀들> 슈퍼리그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리그전 원더우먼과 아나콘다의 경기에서 원더우먼은 송소희+황소윤 '쌍소' 콤비가 연속 득점하며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원더우먼은 2승 2패를 기록하며 구척장신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려 여전히 4위를 유지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슈퍼리그전 진출 여부가 결정나게 되었다.   

​반면 신규 골키퍼 노윤주의 합류에 힘입어 지난 액셔니스타와의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던 아나콘다는 수비진의 불안 속에 변변한 공격 기회 마련에 실패하면서 4패째를 기록,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전에서 최종 탈락하고 말았다. 원더우먼이 구척장신과 나란히 승점 6점을 기록하면서 리그전 3위까지 부여되는 슈퍼리그 진출권을 위한 막판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르게 되었다.  

< 골때리는 그녀들 중간 순위 > (3월2일 방송 기준)
1위 개벤져스 3승 0패 (승점9) 10득점 4실점 (골득실 +6)
2위 액셔니스타 3승 1패 (승점9) 9득점 5실점 (+4)
3위 구척장신 2승 2패 (승점6) 13득점 7실점 (+6)
​4위 원더우먼 2승 2패 (승점6) 8득점 11실점 (-3)
5위 탑걸 1승 2패 (승점3) 2득점 9실점 (-7)
6위 아나콘다 0승 4패 (승점0) 2득점 8실점 (-6)


독기 품은 원더우먼,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 주도권 차지
 
 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송소희(맨 위), 주명의 맹활약에 힘입어 FC원더우먼이 FC아나콘다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송소희(맨 위), 주명의 맹활약에 힘입어 FC원더우먼이 FC아나콘다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 SBS

 
원더우먼과 아나콘다의 대결에서 경기 흐름을 주도한 건 예상대로 원더우먼이었다. 원더우먼은 경기 개시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려 퍼지기가 무섭게 아나콘다 진영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결국 최전방 공격수 송소희가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며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켜 1대 0 리드를 만들었다. (전반 1분)

​경기 시작 전 다득점을 목표로 이날의 각오를 다진 원더우먼은 송소희와 황소윤을 꾸준히 전방에 투입시키고 최후방에서 리베로 역할을 착실히 해준 주명이 틈틈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상대팀 아나콘다를 압박하고 나섰다.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주명의 헤딩슛, 송소희의 발재간에 이은 위협적인 슈팅으로 아나콘다를 계속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골은 전반 종료 직전에 터졌다. 송소희의 슛을 골키퍼 노윤주(아나콘다)가 펀칭, 막아내는 듯했지만 함께 돌파에 나선 황소윤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2대 0을 만들었다. 후반전 들어 물러설 곳 없는 아나콘다는 윤태진을 중심으로 원더우먼의 골문을 두드리고 나섰지만 골 결정력 부재 속에 만회골 마련에 실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혼전... 진출권 획득 향후 전망은?
 
 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원더우먼의 승리로 인해 <골때녀> 리그전 3위 싸움에는 새로운 긴장감이 마련되었다. 6팀 중 1위 개벤져스(3승 0패, 승점9), 2위 액셔니스타(3승 1패, 승점9)는 잔여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무득점에 5~6골 내주는 식의 졸전만 치르지 않는다면 슈퍼리그 진출권을 얻게 된다. 이를 고려할때 구척장신, 원더우먼 (2승 2패, 승점6), 탑걸(1승 2패, 승점3)이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끝까지 경합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슈퍼리그 진출 경쟁팀 잔여 경기 >
3위 구척장신 : 1경기 (탑걸)
4위 원더우먼 : 1경기 (개벤져스)
5위 탑걸 : 2경기 (액셔니스타, 구척장신) 


구척장신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탑걸을 꺾는다면 3승 2패로 타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슈퍼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 구척장신과 원더우먼의 골득실 차이(현재 9골 차)는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경쟁자 원더우먼이 개벤져스를 잡고 승점 9점 동률을 만들더라도 구척장신이 골득실에서 우위를 점유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 만에 하나 탑걸에 패한다면 자칫 위험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원더우먼
1위팀 개벤져스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그리고 탑걸이 구척장신에 승리하고 액셔니스타에 패하게 된다면 원더우먼은 극적으로 슈퍼리그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구척장신이 탑걸 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나란히 3승 2패를 만들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골득실차에서 밀려 탈락하게 된다. (현재 액셔니스타 +4, 구척장신 +6, 원더우먼 -3)

만약 구척장신과 3승 동률 발생시 지금의 골득실차 열세를 뒤집으려면 마지막 경기에서 10대 0 승리 수준의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종전 상대인 개벤져스는 현재 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껄끄러운 팀을 제일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탑걸
가장 불리한 팀은 탑걸로 1패만 추가되면 사실상 탈락 확정이다. 승점(3점) 뿐만 아니라 골득실(현재 -7)에서도 가장 열세이기에 타팀들과 승점에서 어렵게 동률을 만들더라도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 확률이 공산이 큰 실정이다.  

일단 탑걸로선 잔여 2경기에서 액셔니스타와 구척장신을 모두 다득점으로 꺾고 타팀의 승패 여하를 지켜볼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 놓는 게 최우선 과제다. 다만 2일 예고편에서 보여진 것처럼 다음 상대 액셔니스타가 주력선수 줄부상으로 인해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채 맞붙기 때문에 일말의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 

승자도, 패자도 눈물... 이것 역시 스포츠의 일부분
 
 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날 <골때녀>는 경기 내용도 볼 만했지만 종료 후 모습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승리한 자, 패배를 맛본 이들 모두 아쉬움과 부족함을 체감한 승부였던 모양이다. 박은영(원더우먼)의 눈물은 4패째라는 기록 이전에 본인 스스로를 향한 질책의 눈물이었다.  

"오늘은 진짜 감독님이 저를 믿고 많이 기회를 주셨는데..." (박은영)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경기였지만 결정적 득점 기회가 모처럼 찾아왔다. 신아영이 내준 볼로 인해 골키퍼와 1대 1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아쉽게도 공을 놓치면서 만회골을 넣는 데 실패한 것이다. 

"몸이 말을 안 들으니까... 제가 스스로에게 화가 나더라구요." (주명)

아나콘다를 상대로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주명도 경기 종료 후 가진 미팅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료들과 포옹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시청자들 보기엔 훨훨 날아다닌 것 같았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수비에서 실점 위기를 만들어준 게 못내 아쉬웠을까? 입장은 서로 달랐지만 자신에 대한 불만족,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두 선수는 눈물로 이날의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만족이란 있을 수 없는 게 스포츠 경기다.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이란 생각이 당연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고 후회한다 해도 이를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의 눈물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진출권 획득, 혹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필요한 1승 획득 기회는 아직 남아있으니까 말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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