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사들의 러시아 보이콧 선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러시아 보이콧 선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에서의 신작 영화 개봉을 중단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따라 러시아에서 <더 배트맨>의 개봉을 중단하기로 했다"라며 "이 비극이 빠르고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주 러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개봉할 예정인 <더 배트맨>은 워너 브라더스가 최고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작품이다.

디즈니도 올해 러시아에서 개봉할 예정인 신작 영화에 대해 "우크리아나 침공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개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러시아에서 오는 3월 11일 <터닝 레드>, 5월 5일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5월 26일 <더 밥스 버거스 무비> 등의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었다.

디즈니 측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비극적이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해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중단한다"라며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비정부기구(NGO) 파트너들과 긴급 구호 및 인도적 지원 제공을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디즈니가 3월 개봉할 신작 <터닝 레드>

디즈니가 3월 개봉할 신작 <터닝 레드> ⓒ 디즈니

 
또한 소니 픽쳐스도 슈퍼히어로 영화 <모비우스>를 비롯해 러시아에서 신작 영화 개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니 픽쳐스는 최근 러시아에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4670만 달러(약 562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앞서 우크라이나영화아카데미(UFA)는 세계 각국 영화계가 러시아 영화 산업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냈다.

이에 대해 미국영화협회(MPA)는 "국제사회와 함께 법치를 수호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라며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는 우크라이나의 활기찬 창작자들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라고 화답했다.

반면에 파라마운트 픽쳐스, MGM, 유니버설 픽쳐스 등 다른 메이저 영화사들은 러시아 보이콧 대열 합류 여부에 관한 현지 매체들의 질의에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할리우드 영화 수익이 전 세계에서 상위 12개국 안에 드는 주요 시장으로 불린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세계로부터 차단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그곳에서 영화를 개봉하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러시아 보이콧과 제재는 경제를 넘어 문화, 스포츠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할리우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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