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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코앞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혼전세다. 역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광주·전남의 기류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 결과상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며 이슈화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금 형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24일 채은지 더불어민주당 광주 기언치 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광주시당에서 만났다. 다음은 채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광주, '매력적인 후보에게 표 주겠다'는 유권자 늘어나는 듯"
 
채은지 더불어민주당 광주 기언치 선거대책위 공동 위원장
 채은지 더불어민주당 광주 기언치 선거대책위 공동 위원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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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4일)로 대선이 13일 남았습니다. 현재 대선 흐름을 어떻게 보나요?

"지금 선거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구으로 쉽지 않은 선거인 건 확실하지만, 대통령후보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코로나 위기 상황인 대한민국을 어떻게 돌파하고 헤쳐나갈 것인지로 보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투표 하는 날에는 '위기 극복을 잘할 수 있는 대통령이 누구일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정치 경험도 풍부하고 추진력이 있는 이재명 후보가 훨씬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 광주 지역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언론은 광주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저는 그게 광주의 분위기라기보다 정치 흐름이 젊은층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예전엔 지역이나 당 색깔을 보고 무조건 후보를 뽑았다면 이젠 매력적인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흐름 자체가 어느 당에 좋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 이재명 후보도 충분히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을 끌어오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결국에는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재명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30%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윤석열 후보 또한 광주·전남에서 비슷한 득표율을 가져갈 수도 있지 않나요?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호남에서 득표 목표를 30%로 설정했는데.

"이준석 대표가 광주·전남에서 30%의 목표율 잡고 있죠. 사실 목표 득표율을 잡는 것은 개인의 자유고 그가 국민의힘 대표이기 때문에 본인 당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사실 이 대표의 발언이 실현되고 있진 않거든요. 저는 광주 시민들의 정치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이 대표가 바라는 것 만큼의 득표율을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 광주를 비롯한 호남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는데, 지금 이재명 후보는 전폭적인 지지를 얻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판단하는 이유는 뭔가요?

"제가 민주당을 대표해서 의견을 말씀드리긴 어렵고요.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정치의 흐름이 조금씩 변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전남에 살아서 이재명 후보 선택해야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본인에게 유리한 정책을 얘기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본인에게 매력적인 후보가 누구인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났다고 봅니다.

선거 기간이 아직 남았고, 이전 선거의 결과들을 봤을 때도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와 또 선거 당일 득표율과는 차이가 조금 있어요. 투표일 득표율을 봐야지만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확실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매력적인 후보에 표를 주겠다는 분위기'라고 하셨는데 이재명 후보는 그 분위기에 걸맞나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재명 후보가 일단 정치 경험이 풍부해요. 추진력이나 공약 이행률로 입증이 돼 있잖아요. 상대 후보는 사실 국민이 키운 후보라곤 하지만 정치 영역에서 봤을 때 아직 준비되지 않은 후보죠. 그때문에 지금 이런 위기 국면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훨씬 더 대한민국에 적합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자성 목소리 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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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재명 후보를 두고 '말을 쉽게 바꾼다'는 비판도 있어요.

"맞습니다. 그런데 말을 쉽게 바꾼다기보다 소통을 열심히 하시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정치인이 같은 기조로 활동해야 하는 건 맞지만 지금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이렇게까지 열심히 들어준다는 방향에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소통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추진력이 강한 대신 또 한편으로는 일방적일 것 같다는 이미지도 있어요. 그런데 본인의 말을 좋은 방향으로 또 변화시키면서,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그래도 우리 얘기 잘 들어주는 후보다'라는 이미지를 생기게 하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국무총리를 할 때 비서실장이었고, 경선캠프에서도 중책 맡았던 정운현 전 공보단장이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했어요. 이낙연 위원장은 광주·전남의 대표적인 인물인데... 이낙연 위원장 측과 이재명 후보 측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운현 전 비서실장의 선택은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고, 그 개인적인 선택을 일반화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낙연 후보 경선 캠프에 있었던 분들 대부분 지금 이재명 후보를 위해 저희와 함께 열심히 뛰고 있어요. 화합이 잘 안 됐다는 건 무리한 주장이라고 봅니다."

-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그동안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줬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 민주당이 한 게 없다는 불만도 있는 것 같아요.

"민주당에 불만이 있고, 민주당이 한 게 없다고 말씀하실 수 있죠. 민주당이 지금까지 아무리 많은 정책을 펼쳐왔다고 해도 유권자께 서운한 부분이 있다면 저는 충분히 민주당이 반성하고 또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굉장히 크고요. 이제 민주당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소통도 하고 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겁니다. 그러면 유권자께서도 저희의 마음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선거 때는 '바뀌겠다'고 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바뀐 거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엔 다를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바라는 부분도 바로 그것이거든요.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호남에 관심을 갖지 말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호남에 좀 집중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흐름이 변해서 젊은층을 포함한 호남 유권자들이 이젠 더 '매섭게'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대선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민주당 차원에서도 굉장히 자성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민주당, 복합 쇼핑몰 자체를 반대한 적 없다... 게다가 광주시가 추진 중"
 
채은지 더불어민주당 광주 기언치 선거대책위 공동 위원장
 채은지 더불어민주당 광주 기언치 선거대책위 공동 위원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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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에서 광주에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잖아요. 국민의힘 주장에 따르면, 민주당이 복합쇼핑몰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해요.

"저는 국민의힘이 복합쇼핑몰 이슈를 굉장히 정치적인 소재로 쓰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민주당은 쇼핑몰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습니다. 시민들과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일방적인 쇼핑몰 설립을 반대하는 의견을 낸 거거든요. 그래서 이 관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사실 복합 쇼핑몰 유치 같은 것은 이미 광주시에서 추진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걸 국민의힘이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해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쇼핑몰 같은 이슈는 지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해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광주에 복합 쇼핑몰이 하나도 없나요?

"예를 들어서 '어떤 브랜드 어떤 브랜드가 있나요'라고 하면 '그 브랜드는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광주에도 충분히 쇼핑몰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본인들이 생각하는 브랜드의 특정 쇼핑몰들이 없다는 것을 '아예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오류라고 정정하고 싶습니다."

- 국민의힘에서 이걸 이슈화하는 데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나요?

"당연히 의도가 깔려 있죠. 민주당이 쇼핑몰을 못 들어오게 막고 있다는 것도 다 당연히 의도가 있는 정치적인 발언이고요. 우리 광주 시민들이 워낙에 정치 감각이 뛰어나시기 때문에 그런 의도적인 발언에 현혹되지 않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광주시민들이 복합 쇼핑몰이 없어서 다른 지역에 가 쇼핑을 한다' '시민들이 쇼핑몰을 원한다'는 말은 맞나요?

"광주 시민들이 대형 복합 쇼핑몰을 원하시는 건 어느정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복합 쇼핑몰 유치 문제는 지역에서 시장(지자체장)이 해결할 문제이지 대선후보가 지역에 복합 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식의 공약을 하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슈를 만들려는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쇼핑몰이 유치된다고 해서) 광주 시민들의 생활이 갑자기 나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 더 급한 건 쇼핑몰 문제가 아니고 광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청년 창업 생태계 구축이라든지 이런 부분입니다. (국민의힘이) 계속 소모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고 있어서 그 부분을 굉장히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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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후보의 광주 일자리 정책은 뭔가요?

"이재명 후보가 광주 공약·정책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특히 AI 관련해서, 광주에 특화된 영역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한다는 공약도 발표했어요. 전남대 등에 뉴딜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공약도 발표했습니다. 광주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면 일자리도 그만큼 늘어나잖아요.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 지난 23일, 윤석열 후보가 목포를 방문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김대중 정신에 더 가깝다'고 했어요. 이건 어떻게 보나요?

"윤석열 후보에게는 역사 공부가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전두환씨를 옹호하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이 어떻게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요. 민주당이 곧 김대중 대통령이고 김대중 대통령이 곧 민주당입니다. 민주당과 김대중 대통령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국민의힘은 이제부터라도 억지발언을 그만하길 바랍니다."

-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어떻게 광주시민에게 다가갈 생각인가요?

"선대위 차원에서는 광주 시민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고, 또 가까이서 소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월 들어 2030 남성 청년 간담회 2030 여성 청년 간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열었는데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어요. 

그래서 선대위 차원에서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시민을 만나고 최대한 많은 이야기 듣는 자리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광주 시민들이 이런 자리를 통해 그간 민주당에 서운했던 마음을 풀고, 투표일에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 광주 목표 득표율은? 

"제가 민주당을 대변해서 딱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광주에서 80% 이상의 득표율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게재합니다.


태그:#채은지, #광주, #복합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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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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