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 MBC

 
한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MBC <나 혼자 산다>가 최근 다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단순히 시청률의 상승세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무지개회원'들이 화제다.  

​올해 <나 혼자 산다>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이주승, 코드쿤스트, 차서원 등 색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젊은 연예인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매번 짠내나는 옥탑방 생활로 측은지심을 일으키는 이주승과 더불어 일일극 <두번째 남편> 차서원 역시 독특한 사고 방식으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난방도 안 되고, 온수도 안 나오는 건물에서 생활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낭만을 추구하는 그의 모습을 두고 MC 전현무는 "낭만+돌아이(낭만또라이, '낭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숨겨진 음악작업실 공개, 우여곡절 끝 온수기 설치
 
 지난 25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 MBC

 
차서원이 사는 3층 옥탑방 옆에는 지난 출연분에선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의 공간이 존재했다. 바로 음악 작업실. 원래 학창시절 대학가요제 출전이 꿈이었다는 그는 비록 대회에는 나가보진 못했지만 뮤지컬 경험을 바탕으로 작곡가 친구들과 틈틈이 곡 만들기(작사)를 하고 있던 초보 음악가였다. 함께 스튜디오에 출연한 프로듀서 코드쿤스트는 "완전 취미로 하는 장비는 아니에요"라고 말하면서 화면 속 비친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혼자서 계속 한구절을 읊조리는 광경을 두고 전현무는 "그냥 때우는 거야, 분량을..."이라는 말로 구박하기도 했지만 차서원은 진지하게 노랫말을 부르고 또 부르면서 곡 완성에 전념했다. 어느 정도 틀이 갖추어진 작업물은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모던 록 형식을 취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방영분에서 냉수로 설겆이하며 안쓰러움을 선사했던 그의 주방에 변화가 생겼다. 바로 전기 온수기 설치. 보일러가 없다보니 석유 난로, 전기 온풍기 등으로 겨울을 나고 있던 그의 집에 드디어 따뜻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훈장까지 받은 헌혈왕
 
 지난 25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 MBC

 
그런데 이날 <나 혼자 산다> 속 차서원의 일상 중 시청자들과 스튜디오에 동석한 무지개회원들을 놀라게 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헌혈이었다. 불현듯 옷을 챙겨 입고 외출에 나선 그가 도착한 곳은 헌혈의 집이었다. 알고보니 차서원은 지금까지 무려 50회에 걸쳐 헌혈에 동참했던 것. 이날 헌혈로 51번째 헌혈을 달성한 그는 은장·금장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절친 사이인 샤이니 키를 비롯한 <나 혼자 산다> 출연진들의 칭찬에 차서원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일이기도 하고 청춘의 온기를 나눴을 뿐인데..."라며 쑥스러움을 표했다.   

1년에 헌혈 한번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에 그의 선택은 묘한 궁금증을 던져줬다. 하지만 차서원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어릴 적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 당시 저를 많이 응원해주신 선생님들이 너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줘라"라고 말해 지금까지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 
 
 지난 25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의 한 장면. ⓒ MBC

 
하루 일과를 끝마친 차서원은 직접 닭을 손질해 삼계탕을 만드는가 하면 옥상에 천막까지 설치, 자신만의 포장마차를 만들면서 분주하게 보낸 하루를 마무리 했다. 두번째 <나 혼자 산다> 출연에서도 여전히 어리바리함을 보여준 그였지만 그의 일상은 '묘한'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멈추지 말고 늘 정진하자. 포기하지 않으면 길은 열리는구나. 저에게도 곧 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배우로서 보여줄 것이 많은 그이기에 '낭또'라는 새로운 애칭과 더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생활을 영유하는 그의 이야기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나 혼자 산다>에도 좋은 귀감이 됐을 것이다.

화려한 연예인의 삶에만 치중했던 시선을 조금 옆으로 돌려보니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다시 화면 안에 들어온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나혼자산다 차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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