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 변경을 발표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성명 갈무리.

2021-2022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 변경을 발표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성명 갈무리. ⓒ UEFA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가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바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한국시각 25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기로 했다. 

전날 UEF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를 바꾸기로 결의한 바 있다. 결승전 일정은 5월 29일 오전 5시 킥오프를 유지한다(관련 기사 :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스포츠도 여파 "챔스 결승 못해").

러시아·우크라이나서 열릴 모든 경기, 중립 지역으로 옮긴다 

UEFA는 성명을 통해 "유럽 프로축구의 가장 권위 있는 경기가 유례없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우크라이나 축구인과 그들의 가족이 고통과 파괴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UE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참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가대표팀 및 클럽은 당분간 중립 지역(neutral venues)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이 때문에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러시아는 중립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3년 연속 결승전 개최지를 바꾸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경 통제 때문에 2020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2021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포르투갈의 포르투로 옮겨서 치렀다. 

러시아 "스포츠는 정치와 무관" 반발 
 
 2021-2022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 변경을 보도하는 <스카이스포츠> 갈무리.

2021-2022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 변경을 보도하는 <스카이스포츠> 갈무리. ⓒ 스카이스포츠

 
결승전 개최권을 박탈당한 러시아는 반발했다. UEFA 집행위원이자 러시아축구연맹 회장인 알렉산드르 듀코프는 "정치적 이유로 내려진 이번 결정을 지지할 수 없다"라며 "스포츠는 정치와 무관하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렌림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UEFA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개최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모든 스포츠 연맹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열릴 예정인 대회 및 행사를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편의를 제공했다. 

IOC 집행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가 올림픽 휴전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유엔은 작년 12월 총회를 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과 패럴림픽 폐막 7일 후인 다음 달 20일까지 전 세계 모든 전쟁을 금지하는 올림픽 휴전 협정을 유엔 회원 193개국이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챔피언스리그 러시아 우크라이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