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의 강국임을 재확인한 대회였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선전했다. 전통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외에 메달을 따낸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이 유일하다.

썰매, 설상, 컬링 등 값진 메달을 쏟아낸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과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석-차민규-이승훈, 스피드 스케이팅 2대회 연속 메달
 
김민석(성남시청), 차민규(의정부시청)은 4년 뒤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며 이번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입성했다.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누이스, 크롤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에게 안겨준 첫 번째 메달이자, 2회 연속 동메달의 쾌거였다.
 
차민규도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4년 전 영광을 재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0.01초 차이로 2위에 머문 차민규는 이번에도 0.07초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2회 연속 메달을 따내며, 4년 전 깜짝 메달의 오명을 씻어냈다.
 
매스스타트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4년 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정재원과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이 이번에는 나란히 시상대에 함께 섰다. 21살의 정재원은 은메달을 목에 걸며 4년 전의 한을 풀었다면, 34살의 이승훈은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이승훈은 역대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인 6번째 메달을 따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여자에서는 이상화(은퇴) 이후 확실한 스타를 발굴하지 못했다. 그나마 김민선의 발견은 큰 수확이다. 여자 500m에서 7위, 1000m에서 16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설상-썰매 종목 부진...4년 뒤 기대감 높인 피겨스케이팅
 
한국 선수단은 4년 전(금 5개, 은 8개, 동 4개)와 비교해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 2, 은 5, 동 2개에 머물렀다. 절반 가량 메달수가 줄어든 원인은 빙상 이외 종목에서의 부진이 빚어낸 결과였다.
 
'배추보이' 이상호는 4년 전 평창 대회 은메달을 넘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 8강 탈락으로 중도하차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던 썰매 종목은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당초 대회를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12위)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또,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원윤종 팀 역시 동료 서영우의 부상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훈련 부족 등이 겹치면서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채 2인승 19위, 4인승 1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평창에서 '영미 열풍'을 불러 일으킨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10개팀이 한 차례씩 맞붙은 라운드 로빈에서 4승 5패를 기록, 4팀이 겨루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건 2006 토리노 대회 이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피겨스케이팅에서의 선전은 한 줄기 빛이었다.
 
남자 싱글 차준환은 한국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평창 대회 15위와 비교해 무려 10계단을 끌어올린 쾌거였다.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들의 약물 논란으로 뒤덮인 여자 싱글에서도 유영(6위)과 김예림(9위)가 나란히 톱10에 드는 성적표를 남기며 4년 뒤 토리노 올림픽에서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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