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윤성빈·정승기 선수가 첫째 날 레이스를 10위권의 성적으로 마쳤다. 

10일 오전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스켈레톤 1차·2차 시기에서 윤성빈 선수는 12위, 정승기 선수는 10위를 마크했다. 두 선수 모두 익숙하지 않은 옌칭 트랙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펼쳤지만, 마지막 커브에서 충돌이 발생하며 경기 후반 운영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월 미디어데이에서 "냉정하게 보았을 때는, 베이징에서 메달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던 윤성빈 선수는 이날도 공식 인터뷰에서 "그 때 말이 현재도 변함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윤성빈 선수는 다음 날 실수 없는 마무리를, 정승기 선수는 메달권 선수만큼의 기록을 바라며 3·4차 시기를 각오했다.

전반 충돌 아쉬웠던 정승기, 후반 충돌 아쉬웠던 윤성빈

1차 시기 윤성빈보다 먼저 레이스에 나선 정승기. 올림픽 첫 주행에 나선 정승기는 4초 67의 스타트 기록으로 전체 3위의 기록을 달성하며 초반 레이스를 긍정적으로 출발했다. 초반 레이스 트랙 말단부와 충돌하며 초반 추력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정승기는 최대 속도가 127.2km/h까지 도달하면서 첫 레이스를 1분 01초 18로 마무리했다. 정승기는 11위에 올랐다.
 
 윤성빈이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2차 시기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윤성빈이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2차 시기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진 레이스에서 윤성빈은 4초 72로 스타트를 끊었다. 중반까지 선두권과 비등비등한 기록을 만들었던 윤성빈은 후반 최대 속도를 126.4km/h까지 올렸으나, 13번 커브에서 강한 충돌을 당하며 속도가 경감되었다. 윤성빈은 피니시 라인 앞에서도 강한 충돌로 1분 01초 26, 13위로 1차 주행을 마쳤다.

윤성빈은 2차 시기 절치부심하며 회복을 노렸다. 두 번째 레이스에서 8번째로 주행에 나선 윤성빈은 1차와 동일한 4초 72의 스타트 기록으로 출발했다. 더욱 안정적으로 라인을 타며 지난 1차 시기에 비해 나은 모습을 보인 윤성빈은 충돌 없이 초반 커브를 극복해나가며 속도를 더욱 높여나갔다.

크라이슬(썰매 트랙이, 360도를 그리며 한 바퀴 도는 구간 - 기자 말)을 요동치지 않고 통과한 윤성빈은 직후 커브까지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최대 126.0km/h까지 속도를 높인 윤성빈은 피니시 라인 역시 1분 01초 17로 통과했다.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2차 시기 10번째로 주행에 나선 정승기 선수는 4초 68의 스타트 기록으로 부딪힘 없이 안정적으로 초반 라인을 끌고 나가며 앞선 1차 시기의 아쉬움을 씻었다. 복잡한 커브와 크라이슬 역시 통과한 정승기는 126.8km/h의 최대 속도를 유지한 채 충돌 없이 결승선까지 통과했다. 정승기의 2차 시기 기록은 1분 01초 04.

정승기는 1차, 2차 시기를 합쳐 2분 02초 22로 10위에, 윤성빈은 1·2차 시기를 합쳐 2분 02초 43으로 12위를 마크했다. 1차·2차 시기 도합 1위를 달성한 선수는 지난 2020년, 2021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독일의 크리스토퍼 그로터. 크리스토퍼 그로터는 도합 2분 00초 33의 스코어를 올렸다.

윤성빈 "아이언맨 헬멧 거절당해"

이날 윤성빈 선수는 자신의 상징 '아이언맨' 헬멧 대신 검은색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와 눈길을 모았다. 윤성빈은 공식 인터뷰에서 "헬멧에 대해 IOC의 컨펌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아이언맨 헬멧의 사용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윤성빈 선수는 1,2차 시기에 대해 "실수를 많이 했다"며 "윗 구간 감속이 많고 아랫 구간에서 가속을 받아왔는데, 오늘은 반대로 아랫 구간에서 실수가 많아 감속이 많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승기 선수는 "1차 주행 때는 첫 올림픽 출전이라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다"며 "스타트를 작년 10월에 왔을 때보다 좋게 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승기 선수는 "3차와 4차에서는 메달권 싸우는 선수들만큼의 기록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3차, 4차 레이스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윤성빈 정승기 스켈레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썰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