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김상수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김상수 ⓒ 삼성라이온즈

 
2022 KBO리그를 앞두고 지난해 최종 순위 3위 삼성 라이온즈는 전력 유출이 뚜렷해 우려를 사고 있다. 박해민의 FA 이적, 최채흥과 최지광의 동반 상무 입대, 심창민과 이학주의 트레이드 이적으로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삼성을 떠났다. 트레이드와 FA 보상 선수로 각각 김태군과 김재성을 영입한 포수진은 리그 최강에 올랐다는 평가이지만 마운드, 내외야 수비, 그리고 타선은 약화되었다는 시각이다. 

이학주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으로 삼성의 유격수 자리는 풀타임 주전 유격수를 경험한 적 없는 김지찬과 강한울, 그리고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19년 풀타임 유격수 경험이 유일했던 오선진이 경합하게 되었다. 박해민의 이탈로 인해 중견수 역시 새로운 주전이 필요하다. 센터 라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전 2루수 김상수의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졌다. 

지난 2년간 김상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2020년에는 타율 0.304 5홈런 4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8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찍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래 번뜩이는 재능에 비해 터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일었던 타격에 드디어 눈을 뜬 것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14였다. 

※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는 2018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듬해인 2019년 1월 말까지 계약이 미뤄진 끝에 3년 총액 18억 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구단으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한 그가 2020년의 활약으로 소위 '혜자 FA'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김상수는 지난해 타율 0.235 3홈런 42타점 OPS 0.621로 부진했다. 그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54명의 타자 중 50위로 이른바 '멘도사 라인'이었다. 잔 부상이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해 WAR은 –0.02로 음수였다. 

2020년에는 1번 혹은 2번 타순의 테이블세터에 배치되어 공격의 포문을 열었으나 2021년에는 9번 타순으로 밀려났다. 2020년에는 출루율이 0.397로 0.4에 육박할 만큼 높았으나 2021년에는 0.320으로 추락해 피할 수 없는 귀결이었다. 
 
 지난해 승리기여도(WAR)가 -0.02로 음수였던 삼성 김상수

지난해 승리기여도(WAR)가 -0.02로 음수였던 삼성 김상수 ⓒ 삼성라이온즈

 
삼성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암흑기를 끊어내며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섰으나 김상수로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정규 시즌이 되고 말았다. 그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400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733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삼성은 2전 전패로 탈락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어 왕조 복원에 실패했다. 올해 정규 시즌 및 포스트시즌에서 삼성과 김상수는 엇박자와 같은 모양새였다. 

김상수는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첫 번째 FA는 계약 기간과 금액이 모두 아쉬웠지만 이번 FA는 올 시즌 활약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1990년생으로 시즌 종료 후 만 32세로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다. 첫 번째 FA의 계약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계약이 탄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상수가 2020년의 타격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유지한다면 삼성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FA로이드' 효과가 기대되는 김상수가 삼성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선 뒤 두 번째 FA 계약에서 '대박'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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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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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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