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베테랑 불펜투수 3인방(왼쪽부터 심창민, 원종현, 이용찬)

NC의 베테랑 불펜투수 3인방(왼쪽부터 심창민, 원종현, 이용찬) ⓒ KBO


이번 시즌 NC는 많은 야구인들이 kt, LG와 같이 5강 후보로 손꼽고 있다. 심지어 우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다. 장타력을 갖춘 나성범과 알테어가 떠났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하며 장타 대신 출루와 정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타선의 변화를 택하며 짜임새가 향상되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마운드는 아직 의문인데, 특히 불펜이 의문이다. 지난 시즌 NC의 구원투수 방어율은 4.52로 리그 5위, 구원투수 승리기여도(WAR)가 5.62로 리그 6위다. 특히 구원투수의 패전이 23패로 SSG(25패)와 롯데(24패)에 이어 많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팽팽한 경기에서 구원투수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블론세이브도 16개로 SSG(24개)와 한화(18개) 다음으로 많았는데, 클로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더군다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베테랑 투수 김진성과 임창민, 박진우를 방출하여 이번 시즌에는 어린 투수들 위주로 불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NC의 경험 많은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대표적으로 이용찬과 원종현, 심창민이 있다.

1. 올해도 NC의 수호신, 이용찬
 
 이번 시즌에도 클로저 역할을 수행할 투수 이용찬

이번 시즌에도 클로저 역할을 수행할 투수 이용찬 ⓒ NC다이노스


작년 5월, NC와 FA 계약을 맺고 시즌 중반에 합류한 이용찬은 지난 시즌 39경기를 나와 37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16세이브 3홀드 방어율 2.19 출루허용률 1.03의 성적을 기록하며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하는 첫 시즌이었으나 무사히 잘 마쳤다.

특히 기존의 마무리였던 원종현이 부진에 빠지자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꿨음에도 잘 수행했지만, 팀 블론세이브 16개 중 이용찬이 4개를 기록한 점은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이용찬의 보직은 클로저"라고 NC 이동욱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말하였다. 2009년 세이브왕, 2010년 세이브 2위, 2017년 세이브 4위를 기록한 이력이 있는 이용찬이다. 지난 시즌 불펜이 워낙 불안했던 NC였기에 이용찬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2. 투수 최고참 원종현, NC 불펜의 든든한 리더 돼야
 
 NC의 베테랑 투수 원종현

NC의 베테랑 투수 원종현 ⓒ NC다이노스


지난 시즌 원종현은 61경기 출전하여 53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14세이브 6홀드 방어율 4.25 출루허용률이 1.70으로 상당히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특히 NC의 블론세이브 16개 중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도중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왔다.

원종현은 평균 구속 147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이용하여 타자들과 승부하는 투수로 2년 연속 30세이브(2019년 31세이브, 2020년 30세이브)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피안타율이 3할 이상을 기록하며 난타를 당해 마운드에서 불안함을 많이 노출하였다. 지난 시즌에 보여준 불안함을 이번 시즌에는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또, 불펜 역할과 더불어 NC 투수진 최고참으로 김진성(현 LG)과 임창민(현 두산)이 NC에서 했었던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주는 투수쪽의 리더 역할을 이번에는 원종현이 잘 수행해줘야 한다.

3. 심창민, 삼성 왕조 DNA를 깨워라
 
 이번 시즌부터 NC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투수 심창민

이번 시즌부터 NC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투수 심창민 ⓒ 삼성라이온즈


삼성과 1대 2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포수 김태군을 주고 영입한 사이드암 투수로 1군에 데뷔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삼성라이온즈 통합 우승을 이루는데 공헌한 바가 있다. 

2018시즌 후 상무로 입대하며 병역 수행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좀처럼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제대 후 첫 시즌인 2020시즌에는 8월 말에 합류하여 2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1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3홀드 방어율 7.52 출루허용률 1.77로 특히 피출루율이 4할에 근접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많이 노출하였다.

지난 시즌엔 59경기 출전으로 삼성에서 오승환·우규민·최지광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나왔고, 이닝 소화도 51.1이닝으로 오승환 다음으로 최지광과 같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였으나 3승 2패 16홀드 방어율 5.08 출루허용률 1.54의 성적을 보이며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심창민의 새로운 홈구장 창원 NC 파크에서의 통산 성적은 2019년에 개장되어 표본이 적지만, 4경기 등판하여 3.2이닝을 소화해 1패 방어율 4.91 출루허용률 1.36, 피안타율 0.143, 피출루율 0.333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NC 투수진이 많이 어린 편이다. 그래서 비교적 젊은 1993년생 심창민에게 이번 시즌 NC가 기대하는 바가 크다. 또, 이번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심창민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젊은 나이라 FA 대박을 노릴 수도 있기에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심창민은 FA에 대해서 "오래했다는 생각말고는 특별히 생각한 것은 없다. 여기서 나는 신인이기에 신인의 마음으로 꼭 NC가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본인의 포부를 밝혔다. 최근 2년 동안 부진했던 모습을 이번 시즌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불안했던 불펜이었기에 이번 시즌 베테랑 불펜 투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NC다. 3명의 투수가 어떤 모습으로 NC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질 것인지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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