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 클래스'의 자격을 입증한 김연경이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로 선정됐다.

FIVB(국제배구연맹)이 운영하는 페이지인 '발리볼월드닷컴'은 16일(이상 현지시간 기준) "여자 랭킹 1위 선수인 김연경을 소개한다"고 말하면서 지난해 리그와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상을 팬들에게 전달했다.

이 홈페이지는 10일부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지난해 열린 주요 경기들을 돌아보면서 2021년 최고의 남자, 여자 선수를 차례로 발표하고 있었다. 앞서 12위부터 2위까지 총 11명의 여자 선수가 공개된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한 영예의 1위는 김연경이었다.
 
 발리볼월드닷컴 공식 소셜미디어는 2021년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로 김연경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발리볼월드닷컴 공식 소셜미디어는 2021년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로 김연경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 발리볼월드닷컴 공식 인스타그램


전세계 배구팬 마음 사로잡은 김연경의 2021년

'발리볼월드닷컴'은 "2021년은 김연경에게 획기적인 해였다"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또한 "2005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데뷔한 지 17시즌 만에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3연속 올림픽 출전을 통하여 대한민국 선수단을 이끌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팔로워가 100만 명을 돌파한 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발리볼월드닷컴'은 "팀의 준우승 달성을 끝으로 소속팀에서 보낸 2020-2021시즌이 끝났다. 흥국생명의 간판 선수로서 서브, 공격성공률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고, 여자부 '베스트7'에 선정됐다"고 이야기했다.

올림픽의 전초전이나 마찬가지였던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는 196점을 올렸고, 대회 전체 1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무엇보다도, 전세계 배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도쿄올림픽에서 보여줬던 활약은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매체는 "주장 김연경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올림픽 역사상 4경기서 30점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남는가 하면, 개인 기록에 있어서는 득점왕(136점), 공격왕(122점), 수비왕(83디그)을 차지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를 맡기도 했다"고 정리했다.

비록 대한민국은 4강 진출에 만족하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하나로 똘똘 뭉쳤던 선수단의 힘, 여기에 김연경이 남긴 강렬한 인상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오랫동안 회자될 일이다. 국내팬들뿐만 아니라 해외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김연경의 해였다.

2022년에도 '김연경 신드롬' 이어질까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김연경이 향한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의 프로리그 구단 중 하나인 상하이 브라이트 소속으로 뛰었던 김연경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제 몫을 다했고, 팀이 3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비시즌 만큼은 아니더라도 틈틈이 팬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고, 중국 격리 생활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덕분에 소셜미디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발리볼월드닷컴' 역시 이 부분을 주목했다.

'발리볼월드닷컴'은 "유튜브에서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최초의 배구 선수가 됐고, 인스타그램에서는 100만 명의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현재는 팔로워가 180만 명에 육박한다. 한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2021년 세계서 가장 많은 트윗을 받은 여자 선수다"고 주목했다.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 선수로 선정됐다고 해서 따로 시상식이 열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을 비롯해 배구 강호라고 불리는 국가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김연경을 볼 수 없더라도 여전히 은퇴보다는 현역 연장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0일 귀국해 휴식을 취하는 중인 김연경은 어느 리그에서 뛸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2022년에도 김연경 신드롬이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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