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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복직을 촉구하면 청와대 앞에서 지난 1월 27일 37일째 단식을 진행한 송경동 시인
 김진숙 복직을 촉구하면 청와대 앞에서 지난 1월 27일 37일째 단식을 진행한 송경동 시인
ⓒ 리멤버희망버스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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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단 한 번이라도 국정농단과 헌정 유린,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본인의 잘못이라고 사과한 적 있나? 없다. 오히려 태극기부대 등 세력에 편승해 지금도 전혀 뉘우침 없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도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촛불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적폐청산 대신 박근혜 사면을 선택했다. 받아들일 수 없다."

수화기 너머 송경동 시인의 목소리에는 착잡함이 묻어났다. 2011년 희망버스 집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정확히 10년 만의 복권이지만 박근혜와 함께 이름을 올린 상황이 오히려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송 시인은 "정부가 박근혜 사면을 위해 저 같은 사람을 들러리로 세운 것 아니냐"며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24일 정부는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하면서 국민통합 차원에서 장기간 수형생활 중인 전직 대통령을 사면·복권한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노동 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노력과 화합의 차원에서 2011년 희망버스 집회 등을 주도한 송경동 시민운동가와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에 대해 복권한다고 밝혔다.  세월호와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드배치, 밀양 송전탑 공사, 최저임금법 개정관련 등 '사회적 갈등 사건'으로 분류된 관련 인사 65명에 대해서 특별사면 복권이 결정됐다.

이날 송 시인은 통화 내내 자신의 복권 결정에 대해 "전혀 기쁘지도 않고 속에서 쓴 물만 나온다"며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으면 거부하고 싶다"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김진숙 왜 복직 못 시키나"  

송 시인은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에 반대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크레인 고공 농성을 지지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기소돼 2018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송 시인은 이번 사면복권 명단에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사법농단 피해자 중 일부만 포함된 것을 두고도 "문재인 정부가 진정성이 있었다면 2017년 정권 탄생 직후 모든 사법농단 피해자에 대해 사면복권을 했어야 했다"면서 "정권 말기에 가서야 사법농단 피해자들을 명단에 올린 건 박근혜 사면을 위한 명분 만들기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1년 희망버스 사건의 중심에는 당시 목숨 걸고 크레인에 올라간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이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얼마든지 김진숙의 복직을 결정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복권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송 시인이 언급한 김진숙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대한민국 최초 조선소 여성 용접공이다. 스물여섯이던 1986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전단을 배포했다가 대공분실에 세 차례나 끌려가 '빨갱이'로 몰려 고문을 당했다. 그해 7월 '무단결근'을 이유로 해고됐다. 김진숙은 올 초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복직을 호소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시민들과 함께 걸음을 이었다. 과정에서 송 시인은 청와대 앞에서 47일 동안 동조단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을 출발해 도보행진을 시작한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이 올 2월 7일 오후 청와대앞에 도착한 뒤 자신의 복직을 위해 48일째 단식농성중인 시민들을 만나 눈물을 닦고 있다.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을 출발해 도보행진을 시작한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이 올 2월 7일 오후 청와대앞에 도착한 뒤 자신의 복직을 위해 48일째 단식농성중인 시민들을 만나 눈물을 닦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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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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