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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뜨거운 여름날의 크리스마스

12월경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곳의 크리스마스 열기에 놀라게 된다.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사슴이 끄는 눈 썰매를 타고 오는 풍경을 상상하지만, 이곳에서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여름 날임에도 어딜 가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을 수 있다.

또 산타 할아버지는 무더위를 참으며 털모자와 털옷차림을 하고서도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적인 쇼핑몰인 파빌론의 내부를 가득채운 크리스마스 장식
▲ 대형 쇼핑몰의 반을 차지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말레이시아 대표적인 쇼핑몰인 파빌론의 내부를 가득채운 크리스마스 장식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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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장 열기가 뜨거운 나라는 예상 외로 말레이시아다. 예상 외라는 것은 말레이시아가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62%가 무슬림이고 이슬람이 국교인 국가이다. 반면 크리스챤은 10%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슬람과 크리스챤은 사이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함께 크리스마스축제를 즐기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젊은 무슬림 여성들이 대표적 관광지인 쌍둥이빌딩 앞에 5층 높이로 설치된 대형트리의 점등을 기다리고 있다.
▲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을 기다리는 말레이시아 여성들 젊은 무슬림 여성들이 대표적 관광지인 쌍둥이빌딩 앞에 5층 높이로 설치된 대형트리의 점등을 기다리고 있다.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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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같은 이슬람과 기독교

이슬람과 기독교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두 종교의 탄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무슬림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슬람은 '아브라함'부터 시작된다. ​'아브라함'은 이슬람뿐만 아니라 유대교, 기독교를 포함한 세 종교 공동의 선지자다.

무슬림의 역사에 따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가르침인 성약을 만드셨는데, 그 내용은 그의 가족과 후손들이 크게 번성하고 은혜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이가 훨씬 넘은 75세가 될 때까지 자식이 없자 신께서 하신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브라함에게 이집트인 하녀 하갈을 부인으로 맞을 것을 권했고, 아브라함의 나이 86세가 되던 해에 하갈과의 사이에 이스마일이 태어났다.

그리고 이스마일이 자라서 14살이 되고 아브라함이 100살이 되었을 때 두 번째 아들이 사라에게서 태어나는데 이 아들이 이삭이었다. 이 내용은 구약성서 창세기에도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이스마일 후손은 이슬람으로 이어지고, 이삭의 후손은 유대교와 크리스찬으로 계보를 이어 가게 되었다. 이 내용에 의하면 이슬람, 유대교, 기독교 모두 같은 뿌리인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를 선지자로 존경하고 있으며 예수를 모르면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쌍둥이빌딩 내부에도 또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다
▲ 쌍둥이 빌딩 내부의 크리스마스 장식 쌍둥이빌딩 내부에도 또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다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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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로 중동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

말레이시아가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 것은 아랍권과 구미의 관계가 소원해진 탓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람이라고 해도 다른 종교에 대해 특별한 차별이 없고 중동의 여러 이슬람국가처럼 종교이외의 일로 제약을 가하지도 않는다.

마침 아랍권과 구미의 관계가 어색해지면서 무슬림 관광객들이 같은 무슬림국가라 행동이 자연스러운 말레이시아를 찾게 되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런 목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편리한 교통편, 싼 숙박지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는 줄겠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은 예년에 비해 더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말레이시아의 단계적 일상회복이 정착되어 간다는 점이다.    

한 때 하루 코로나 19 확진자가 하루 2만5000명까지 발생하여 수상이 책임을 지고 퇴진하는 일까지 있었으나 현재 성인 2차 백신접종률이 90%를 넘고 3차 접종까지 서두르면서 급격하게 안정되어 이제는 일확진자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말레이시아
 
대형 전관판에는 크리스마스 홍보영상과 함께 거리지키기를 당부하는 홍보물도 함께 방영하고 있다
▲ 크리스마스 홍보와 함께 거리 지키기를 강조하고 있다 대형 전관판에는 크리스마스 홍보영상과 함께 거리지키기를 당부하는 홍보물도 함께 방영하고 있다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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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도 달고나 세트를 팔고 있는데, 현지 식당의 종업원이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판매할 달고나를 만들고 있다.
▲ 일반 식당에도 등장한 달고나 말레이시아에서도 달고나 세트를 팔고 있는데, 현지 식당의 종업원이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판매할 달고나를 만들고 있다.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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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나라의 홍보영상이 함께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연달아 말레이시아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면서 어린이들까지 우리의 딱지치기와 달고나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서 한국의 명동이라 불리는 말레이시아 부킷빈땅의 대형 전광판에는 '달빛 아래서의 키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부킷빈땅이란 별빛언덕이란 뜻인데, 이 내용과 잘 어울리는 이 영상은 남원시의 '광한루 달빛야행'을 홍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종합하면 우리 나라도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없애면 더 많은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태그:#말레이시아의크리스마스, #무슬림의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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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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