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전역 후 후반기 롯데의 주전 포수를 맡았던 안중열

상무 전역 후 후반기 롯데의 주전 포수를 맡았던 안중열 ⓒ 롯데 자이언츠

 
2021 KBO리그에서 8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 자이언츠가 변화를 도모했다. 지난 2년간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외국인 타자 마차도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피터스 영입을 확정했다. 국내 선수의 몫이 된 유격수 자리를 롯데가 기존의 내부 자원으로 메울지 아니면 외부에서 수혈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의 고질적인 취약 포지션인 포수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는 올 시즌 김준태와 지시완 체제로 전반기를 치렀다. 하지만 김준태는 7월 말 2:1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다. 지시완은 타율 0.241 7홈런 2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41로 장점인 타격 잠재력을 현실화시키지 못했다. 도루 저지율은 26.9%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6월 말 상무에서 전역한 안중열은 후반기에 롯데의 주전 포수가 되었다. 도루 저지율은 39.4%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타율 0.232 3홈런 16타점으로 방망이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2019시즌 종료 뒤 롯데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지시완

2019시즌 종료 뒤 롯데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지시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포수진의 또 다른 고민은 폭투가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롯데의 팀 폭투는 102개로 리그 최다 1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다 2위 NC 다이노스의 75개보다 무려 27개나 많다. 

폭투는 기본적으로 투수의 잘못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상대 타자를 범타 처리하기 위한 낮은 유인구의 효용성을 감안하면 바운드에 가까운 투구는 필수적이다. 포수가 블로킹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폭투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

지시완이 마스크를 쓰는 동안 39개, 안중열이 마스크를 쓰는 동안 28개의 폭투가 나왔다. 안중열은 사실상 후반기에만 뛰며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가 풀타임 주전을 맡았다면 더욱 많은 폭투가 기록될 수도 있었다. 

사실 롯데의 포수 고민은 올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직 아이돌'로 군림하던 강민호가 2017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의 뒤를 잇는 공수 겸비 포수는 롯데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9시즌 종료 뒤 한화 이글스와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지시완을 영입했으나 2시즌 동안 그가 보여준 성과는 냉정히 평가해 미미하다. 그를 즉전감으로 분류하고 단행한 트레이드였기에 성공이라 규정하기 어렵다. 
 
 FA 시장에 나온 골든글러브 수상 포수 강민호

FA 시장에 나온 골든글러브 수상 포수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롯데가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를 영입해 안방을 강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FA 시장에 나온 포수 강민호와 장성우가 모두 롯데 출신이라 부담스럽다는 시선이 있다. 롯데를 떠난 포수를 롯데가 거액을 주고 FA로 데려오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마치 롯데 구단이 실패를 자인한 셈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가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롯데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9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 2017년 한 번뿐이었다. 실질적인 암흑기의 재래임을 인정하고 어떻게든 전력을 보강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에는 삼성이 NC와의 2:1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태군을 영입해 안방을 강화했다. 김태군은 2019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가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NC와 잔류 계약을 맺었었다. 

삼성 구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태군 영입이 FA 강민호의 거취와 관련된 것이라는 예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가 올겨울 포수 보강에 성공해 2022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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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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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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