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야구단이 사라진 이후 더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단 14명의 선수만 상무야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국군체육부대는 7일 오전 2022년 국군대표(상무) 종목별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야구, 배드민턴, 양궁, 역도, 축구(남자/여자), 테니스 등 총 23개 종목에서 4명의 부사관과 132명의 병사가 이름을 올렸다.

14명의 선수가 최종 합격한 야구의 경우, 한화 이글스가 가장 많은 합격자(4명)를 배출했다. 그 뒤를 삼성 라이온즈(3명), NC 다이노스(2명),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이상 1명)가 그 뒤를 이었다.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두 팀에서는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상무야구단 최종 합격의 소식을 듣게 된 선수들. (왼쪽부터) 김민규, 최채흥, 최원준

상무야구단 최종 합격의 소식을 듣게 된 선수들. (왼쪽부터) 김민규, 최채흥, 최원준 ⓒ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14명의 선수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에서는 우완 투수 김민규가 상무로 향한다. 2020년과 2021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월 이후만 되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하기도 했다.

6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삼성은 김도환, 최지광, 최채흥이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마운드 핵심 전력으로 평가 받은 최지광과 최채흥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반대로 팀 입장에서는 이들이 없는 기간 동안 누군가는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LG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 중 한 명인 좌완 이상영, 올 시즌 트레이드로 SSG 내야진에 가세한 김찬형도 상무 유니폼을 입는다. 또한 어려운 팀 사정 속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은 NC 최정원, 배민서와 '1차지명 출신' 롯데 손성빈도 미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다.

올 시즌 KIA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던 외야수 최원준도 상무 합격을 통해 군 문제를 해결한다.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었던 만큼 입대를 결정했고,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명의 1차 합격자 가운데 4명만 붙은 한화는 배동현, 오동욱, 조한민, 최인호가 상무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한화로선 더 많은 합격자가 나오지 못한 게 내심 아쉬울 법도 하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주목받는 선수들이 합격한 것에 위안을 삼는다.
 
 1차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 (왼쪽부터) 구본혁, 변상권, 나승엽

1차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 (왼쪽부터) 구본혁, 변상권, 나승엽 ⓒ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최종 관문 통과하지 못한 30명... '이 선수가 떨어졌다고?'

반면 1차 합격자 명단에서 2/3에 달하는 인원이 최종 관문 통과에 실패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1차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던 KT 천성호는 끝내 상무로 갈 수 없었고, 두산 내야수 박지훈과 오명진도 탈락했다.

1군 경력을 어느 정도 쌓은 삼성 박승규, 양창섭, 이승민도 최종 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LG 내야 백업 요원인 구본혁도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구본혁이 상무에서 성장하고 오길 바랐던 LG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4명의 1차 합격자가 모두 최종 합격까지 이어지지 못한 키움에서는 역시나 변상권의 이름이 눈에 띈다. 올 시즌 외야진에서 점점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고, 주전급 외야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기였기에 탈락이 주는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온다.

SSG도 5명이 1차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고도 김찬형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탈락했고, NC에서는 김정호와 이종준이 1차 합격에 그쳤다. 손성빈을 잠시 떠나보내야 하는 롯데에서는 올 시즌 신인 선수로 이름을 알린 나승엽이 상무로 가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포수 권혁경과 4명의 투수가 탈락한 KIA도 최원준의 합격 이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5명이 떨어진 한화도 기대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U-23 대표팀과 소속팀(한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종찬으로선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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