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달성한 KIA 임기영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달성한 KIA 임기영 ⓒ KIA타이거즈

 
2021 KBO리그에서 9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는 윌리엄스 감독과 결별을 고했다.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은 물론 사장과 단장까지 모두 물갈이된 배경에는 저조한 팀 성적에 대한 구단과 팬의 일치된 아쉬움이 반영된 것이 사실이다. 

KIA가 내년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선발 마운드부터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올해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04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53으로 8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9회로 10위로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었다. 

양현종이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와중에 외국인 투수 중에서 제 역할을 한 선수가 없었다. 브룩스는 대마초 반입 시도가 적발되어 후반기 직전 퇴출당하고 말았다. 멩덴은 부상에 시달려 21경기 등판 120이닝 소화에 그쳤다. 브룩스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다카하시는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 피OPS 0.787로 재계약 가능성이 희박하다. 선발진의 붕괴와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이닝 소화 부담은 가뜩이나 취약한 불펜에 전가되었다. 

※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 선발진의 버팀목은 임기영이었다. 그는 28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4.88 피OPS 0.712로 고군분투했다. 153이닝을 던져 팀 내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144이닝)을 충족시켰다. 2012년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가 규정 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올해가 처음이었다. 실질적인 선발 에이스 노릇을 떠맡았던 것이다. 

퀄리티 스타트 13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3.79로 모두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도 있어 승운이 따랐다면 첫 10승 달성도 가능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임기영이 내용 면에서 최고의 시즌을 치른 이면에는 구속 향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37.1km/h에서 올해 138.1km/h로 1.0km/h가 상승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빨랐다. 
 
 2022년 첫 10승 달성 여부가 주목되는 KIA 임기영

2022년 첫 10승 달성 여부가 주목되는 KIA 임기영 ⓒ KIA타이거즈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은 패스트볼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지만 빨라진 구속이 주 무기 체인지업을 더욱 돋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풀이된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도 1.31로 실질적인 1군 데뷔 시즌으로 한화 시절인 2013년 이후 올해가 가장 좋았다. 

아쉬운 것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8월에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1 피OPS 0.915로 부진했다는 점이다. 도쿄 올림픽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치러진 첫 달에 부진해 더위에 약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도 8월에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11 피OPS 0.911로 난조를 숨기지 못했다. 

2022년 KIA는 새 사령탑을 비롯한 새로운 수뇌부와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설정할 전망이다. 선발진의 경우 양현종과의 FA 계약이 논의 중이다. 멩덴의 재계약 여부를 비롯한 외국인 투수 구성도 고민이 필요해 유동적이다. 하지만 임기영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사실상 유일한 '상수'로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이 2022년에는 첫 10승 달성에 성공하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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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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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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