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롯데 정훈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롯데 정훈 ⓒ 롯데자이언츠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종료 후 개장되는 FA 시장은 대어 외야수로 풍년을 이룰 전망이다. 김재환, 박건우(이하 두산), 나성범(NC), 박해민(삼성), 김현수(LG), 손아섭(롯데) 등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외야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나온다.

올해 하위권으로 추락한 팀 중에는 외야수 보강을 위해 FA 시장 참전을 벼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FA 총액 100억 원을 돌파하는 초대형 계약자가 나올 수도 있다. 

외야수들로 가득한 FA 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은 '알짜 FA'로 차별화된다. 1987년생인 그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FA 등급제에 따라 C등급에 해당한다.

타 팀이 정훈을 영입할 경우 보상 선수 없이 올해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보상금만 부담하면 된다. 정훈의 올해 연봉은 1억 원으로 타 팀이 그를 영입할 경우 보상금은 1억 5천만 원이다. KBO리그 FA 시장에서는 부담이 매우 적은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정훈은 올 시즌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8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타율 0.295 11홈런 58타점 OPS 0.809와 비슷한 성적으로 꾸준한 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 그리고 OPS 0.8을 2년 연속으로 찍었다.

※ 롯데 정훈 최근 5시즌 주요 타격 기록
 
 롯데 정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정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훈의 장점은 좌타자의 비중이 큰 이번 FA 시장에서 우타자라는 점이다. 올해 KBO리그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수비 시프트로 인해 좌타자들이 직격탄을 맞아 타격 기록이 저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우측으로 집중된 내야수들이 일단 포구하면 1루에 송구하기도 가까워 좌타자들이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있다.  

수비 시프트를 극복하지 못하는 좌타자는 내년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비슷한 성적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하지만 정훈은 우타자라는 점에서 수비 시프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장타력을 보유한 것도 정훈의 장점이다. 그의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특유의 어퍼컷 스윙으로 타구를 띄우는 능력에서 비롯되었다. 땅볼 대비 뜬공의 비율이 지난해 1.29, 올해 1.24로 땅볼보다 뜬공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수비 시프트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구를 띄워 멀리 보내는 것이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롯데 정훈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롯데 정훈 ⓒ 롯데자이언츠

 
정훈은 KBO리그에 몇 안 남은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그는 2006년 현대에 육성 선수로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했으나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방출되었다. 

이후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쳤던 정훈은 롯데에 육성 선수로 영입되어 2010년 1군에 데뷔해 뛰게 되었다. 수비 포지션도 2루수와 외야를 거친 끝에 1루수가 주 포지션이 되었다. '대기만성'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쳐 만 35세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 취득에 이르렀다. 

정훈은 1루수 및 우타자가 취약한 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원소속팀인 롯데도 정훈의 타 팀 이적을 막지 못하면 설령 외부 FA 영입에 성공해도 전력을 보강했다고 규정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총액 30억 원의 FA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 낙관한다. FA 시장에서 정훈의 최종 행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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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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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정훈 FA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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