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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크톤 공기정화장비 설치.
 플랑크톤 공기정화장비 설치.
ⓒ 바다드림생태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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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를 맑게 해주는 공기청정기가 집의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집의 공기는 맑게 해줄지 몰라도, 때마다 갈아야 하는 필터는 일반 쓰레기가 된다.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탄소 발생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사용할수록 대기 환경이 좋아지는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어떨까? 2차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는 이 문제에 집중했다. 지역문제를 발견하고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협업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 프로젝트에서 울산이 집중한 건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일자리 창출 활성화 의제다. '플랑크톤을 활용한 미세먼지·이산화탄소 저감 장비' 지원이 그것이다.

플랑크톤이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방법
 
2021 울산사회혁신컨퍼런스 발표 장면
 2021 울산사회혁신컨퍼런스 발표 장면
ⓒ 바다드림생태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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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드림 생태환경연구소에서 만든 '플랑크톤 공기정화 능력을 활용한 미세먼지·이산화탄소 저감 장비'는 환경과 일자리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바다드림 생태환경연구소는 바다와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을 좇아 자연과 함께 지속가능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고 환경오염문제에 대해 연구하는 단체다.

이들은 물속에 사는 미생물인 플랑크톤에 집중한다. 플랑크톤은 공기 중에 있는 오염물질을 걸러 깨끗한 산소를 발생시킨다. 이 플랑크톤을 공기청정기 필터 역할로 활용해 대기오염문제 해결에 다가가겠다는 것이 연구소의 한 가지 목표다. 이런 공기청정기가 만들어지면 기존 공기청정기와는 다르게 2차 폐기물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

플랑크톤이 어떻게 공기청정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바다드림 생태환경연구소의 연계기관이자 플랑크톤 배양 전문기업인 라딕스는 나무 한 그루 지름의 플랑크톤 배양기가 최소 100그루 이상의 나무가 내뿜는 산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를 공기청정기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민관이 함께 해결하는 기후위기, 일자리 문제
 
바다드림생태환경연구소와 울산도시공사의 간담회 모습.
 바다드림생태환경연구소와 울산도시공사의 간담회 모습.
ⓒ 바다드림생태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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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지원 사업은 특히 이 장비를 상용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7월 바다드림 생태환경연구소 발족 이후, 8월에는 경유 차량 매연을 채집해 플랑크톤의 공기정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이 이루어졌다. 또 9월에는 연계 단체와 기관, 기업 간담회가 열렸고 10월에는 울산도시공사 지하주차장에 플랑크톤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했다. 차량 통행이 잦은 지하 주차장에 장비를 설치해, 플랑크톤의 공기정화능력을 검증하는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바다드림 생태환경연구소와 울산도시공사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울산도시공사는 울산지역문제해결 마중물 예산 300만 원을 울산지역 탄소중립사업에 지원했다.

이 프로젝트는 탄소중립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기여한다. 바다드림 생태환경연구소가 중장년 퇴직자와 노인 등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공기 정화 장비를 설치하거나 유지·관리하는 인력 고용에 취약계층을 먼저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플랑크톤을 활용한 미세먼지·이산화탄소 저감 장비가 상용화되면, 우리는 2차 폐기물을 만들지 않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바다드림 생태환경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기다려진다.

태그:#플랑크톤, #울산, #바다드림 생태환경연구소, #미세먼지, #공기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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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딴짓매거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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