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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전정 당한 부산의 가로수들.
 강전정 당한 부산의 가로수들.
ⓒ 부산숲그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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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고맙다!"
"나무야, 사랑해!"


지난 5월,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의제 발굴 사업인 '모디회담@부산'에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인 시민들이 다함께 나무에 대한 사랑 고백을 외쳤다. 부산 생명의숲에서 강전정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자리였다. 강전정 문제가 무엇이길래 이들은 목소리를 높이는 걸까?

강전정은 나무의 가지치기 방법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의 농업용어사전에는 '줄기를 많이 잘라내어 새 눈이나 새 가지의 발생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나온다. 그러나 가지치기는 너무 많이 잘라도 너무 덜 잘라도 안 된다. 식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을 고려해 작업해야 한다.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인한 나무의 상처는 뿌리까지 타고 들어가, 결국은 가로수를 병들거나 죽게 만든다.
 
강전정 당한 부산의 가로수들.
 강전정 당한 부산의 가로수들.
ⓒ 부산숲그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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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산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새 가지는커녕 원래 모양을 잃은 나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2017년 기준, 부산광역시에는 가로수 15만7730그루가 있다.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 종류만 무려 33종이나 된다. 부산의 가로수 길을 다 연결하면 1,169km가 나온다. 이런 나무 중 일부는 잘못된 가지치기 방법으로 죽어간다.

무분별한 가지치기로부터 나무를 지켜요

이에 부산 생명의숲 회원들은 가로수가 원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시민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의제 발굴 사업인 '모디회담@부산'에 참여했다. 이야기 모임에서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먼저 부산 생명의숲, 부산그린트러스트 등과 함께 '부산 숲그리너'를 조직했다. '부산 숲그리너'는 16개 구, 군의 무분별한 가지치기 실태를 조사하는 시민 모니터링단이다. 각 구, 군별 2명씩 총 32명의 '부산 숲그리너'를 모집했다.
 
부산숲그리너의 활동 모습. 가로수를 살피고 있다.
 부산숲그리너의 활동 모습. 가로수를 살피고 있다.
ⓒ 부산숲그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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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실 강당에서 '부산 숲그리너'사전 교육을 실시했다.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의 도움으로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당한 나무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 통행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과도한 가지치기가 시행되고 있는 현장들을 숲그리너들과 살펴보았다.

또 지난 10월 24일, 부산 생명의숲은 '부산 숲그리너' 활동에도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무분별한 가지치기의 피해를 알리는 캠페인도 벌였다. 오전 부산역 광장, 오후 부산시민공원에서 펼친 이 날 캠페인에서는 무분별한 가로수 가지치기의 피해를 사진으로 담은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관심을 촉구했다.

때로는 가로수 자체가 뿌리째 뽑힐 위기에 처한 곳도 있다. 가야대로는 가로수가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인데 최근 BRT(버스전용차로) 확장공사로 인해 뽑힐 위기에 처했다. 가로수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와 관리 체계가 시급한 상황이다.

'푸른 가로수길 되찾기'의제를 실행 중인 (사)부산 생명의숲 이선아 사무국장은 "시민들께서 가로수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관리당국이 함부로 자르지 못하게 되고, 머지않아 푸른 가로수가 거리마다 펼쳐진 부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일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수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일들을 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시의 소음을 줄여줄 뿐 아니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부산의 아름다운 가로수를 지키는 이들의 활동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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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딴짓매거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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