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제주 금악마을 창업 프로젝트에 도전할 최종 4팀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15일 오후 방송된 <골목식당>에서는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제주 금악마을 편 다섯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회에서 자진하차한 류익하를 제외하고 7팀의 마지막 서바이벌인 '푸드트럭 장사미션'이 진행됐다. 손님 1인당 두 개의 음식만 시식 가능하고, 손님평가 20점 백종원 평가 20점을 합해 총점 40점으로 점수가 집계되는 방식이었다.

B조의 대결에서는 중간집계 3위 최재문 최명근 형제, 4위 김태환, 5위 김종욱이 나섰다. 최형제는 '흑돼지 반미 샌드위치' 메뉴로 도전장을 던졌다.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메뉴인 데다가 중요한 재료인 달걀에서 상한 물건이 섞여들어가는 바람에 준비한 재료의 절반 이상을 날리는 돌발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맛을 본 고객들과 MC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달걀 부족으로 빈약해진 토핑에도 불구하고 김성주는 "빵이 부드럽고 맛있다"고 칭찬했고, 백종원은 "향신료를 잘 써서 고기 냄새도 잡고 이국적인 맛도 살렸다"고 평가했다.

김종욱은 '흑돼지 라면' 메뉴로 장사를 시작했다. 김종욱은 백종원의 라면을 따라잡는 것을 목표라고 밝히며 무려 한달여간이나 연구하며 준비했다는 비장의 양념장을 공개했다. 흑돼지 라면을 맛 본 손님들은 하나같이 폭풍 먹방을 펼치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MC들은 시식이후 꼬들꼬들한 면발을 칭찬하며 "매워보이지만 많이 맵지않고 '맛있는 매운 맛'"이라고 평가했다. 백종원은 "된장을 넣어서 매운 양념의 맛을 순화시키고 다진 마늘로 감칠맛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김종욱의 또다른 경쟁력은 손님을 응대하는 센스였다. 재료 준비가 덜됐거나 주문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매운 맛이 힘든 아이 손님이 등장하는 등 여러 차례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고 침착한 응대로 손님들의 필요에 빠르게 대처하며 호평을 받았다. 백종원도 "장사를 잘 한다"고 칭찬했다.

반면 흑돼지 만두에 도전한 김태환은 손님들의 주문이 밀리며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는 혼란에 빠졌다. 기다림이 길어지며 손님들의 불만도 커졌다. 스탬프에 대기번호를 기입하며 혼선을 방지했던 김종욱과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다행히 맛만큼은 호평이었다. 시식한 백종원은 "잘 만들었다. 1조 조아름의 만두가 고기만두 느낌이라면 이건 약간 채소만두 같은 느낌이다. 만두 육즙이 터지고 느끼하지 않다. 완성도는 이게 더 높다"고 평가했다. 손님들의 반응도 이날의 메뉴중 '최고의 맛'과 '최악의 기다림'이라는 극과 극의 평가가 공존했다.

이로써 세 번에 걸친 모든 미션이 끝난 뒤 드디어 최종 결과가 공개됐다. 가장 먼저 최하위인 7위가 공개했다. 총점 37.4점에 그친 송주영이 첫 탈락자로 발표됐다. 이어 공개된 최종 최종 1위는 최두환, 이슬빈 부부였다. 총점 62.9점으로 1위에 오른 두 사람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위와 1.6점 차이로 조아름이 2위를 차지했고, 최재문, 최명근 형제가 3위로 뒤를 이었다.

최후의 합격자를 두고 김태환, 김종욱, 이지훈이 경합했다. 4위의 주인공은 총점 51.8점을 기록한 김종욱으로, 47.3점에 그친 이지훈을 제치고 창업 서바이벌의 마지막 합격자가 됐다. 김종욱은 "당연히 6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를 안 했다. 감정이 표현이 안 된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불과 한 달 전 1차 요리 미션에서 혹평을 받으며 최하위를 기록했던 김종욱의 반전 성장기는 모든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날이 바뀌고 백종원은 합격자들과 함께 모였다. 계약직전 가게 투어를 앞두고 백종원은 "이제부터 전쟁"이라고 선언하며 "금악마을에 사람들이 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서바이벌을 통하여 경쟁력 있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모신 것,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쉽지 않은 도전의 무게를 강조했다.

백종원은 4개 매장 모두 보증금 500(만원)에 연세 500, 인테리어 비용 500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가게마다 부담해야 할 비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창업 지원자들은 내 가게가 될 장소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제주도 곳곳에 포진한 가게들은 각자의 장단점이 있었다. 1번 가게는 카페였던 곳으로 외경이 예쁘고 내부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큰 공사없이 비교적 저렴하게 시작할수 있었다. 하지만 평수가 좁고 화장실이 옥외에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백종원은 "외형보다 영업에 적합한지가 중요하다. 공사-설비에 너무 과도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2번 가게는 1번의 두배에 가까운 넓은 실내 공간과 마당, 주거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다소 칙칙한 외경과 큰 평수만큼 증가하는 철거비용이 단점이었다. 내부는 벽과 방 구조가 복잡하여 대대적인 철거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지원자들은 "돈이 있는 사람이 입점해야 한다"며 망설이는 반응을 보였다. 백종원은 철거비는 일부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일과 주거 공간은 가급적 분리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맞은 편에 위치한 3.4번 가게는 같은 건물에 붙어있었다. 두 가게는 1,2번과 달리 애초에 주거용 건물이었고 내부에 화장실이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철거비용을 마을에서 지원받을 수 있고 구조도 단순하여 장사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다만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전에는 작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다.

지원자들은 신중하게 각 가게를 둘러보고 선택에 나섰다. 우려했던 것처럼 지원자들의 원하는 가게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MC 김성주는 지원자들의 서바이벌 최종순위대로 우선순위가 주어진다고 발표했다.

1위 최두환-이슬빈 부부는 마지막까지 1번과 3번가게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1번을 선택했다. 2위 조아름은 가장 공간이 넓은 2번가게를 선택했다. 2번가게를 강력하게 원했던 최형제가 설득에 나섰지만 조아름은 잠시 고민 끝에 첫 소신을 지켰다. 결국 최형제는 차선책으로 3번을, 선택권이 없었던 김종욱은 4번 가게를 차지하게 됐다. 지원자들은 각자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두슬부부는 백종원과의 면담에서 '부부가 하고 싶은 메뉴'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메뉴'에서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다. 두슬부부는 '흑돼지강정'을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종원은 "금악마을에서 와서 4가게 메뉴를 모두 맛 보고 싶은 고객들에게 간편한 테이크아웃은 우선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입소문을 탈 수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 구상에도 맞는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스타를 하고 싶은 조아름은 넓은 홀과 주방을 필요로 하는 2번을 선택했다. 조아름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테이크아웃을 고려한 핫도그 메뉴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거비용이 많이 드는 넓은 공간 확장이 자칫 욕심일까 우려하는 조아름에게 백종원은 "어차피 큰 매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가게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다"며 격려했다.

원하던 가게를 놓친 최형제는 태국음식 전문식당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종원으로부터 식사류 위주의 메뉴를 구상하는 최형제에 다른 가게와의 조화나 관광객들의 입장을 고려하에 "테이크아웃과 회전율을 고려한 가벼운 메뉴도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김종욱은 흑돼지탕수육이나 핫도그 메뉴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앞선 지원자들이 구상하는 메뉴와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백종원은 아무래도 메뉴가 겹칠 경우 가장 요리경력이 뒤지는 김종욱에게 불리할 것을 우려했다. 한편으로는 김종욱이 서바이벌 미션을 통하여 보여준 성장세를 호평하며 "희망적이다. 장사와 메뉴에 대한 소화력이 있기 때문에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골목식당>은 전국의 어려움을 겪는 요식업 자영업자를 돕겠다는 취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제주도에서도 소외받은 지역으로 꼽히는 금악마을에 아예 새로운 상권의 개척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표방했다. '골목상권'에서 '지역경제 살리기'로 규모가 커졌고, 프로그램의 포맷 역시 경쟁을 통한 서바이벌과 초보 창업 지원자들의 성장서사로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금악마을은 오랫동안 가축 악취가 심하여 양돈농가와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졌고,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던 지역이었다. 치열한 서바이벌을 거쳐 살아남은 지원자들에게도 진정한 어려움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과 백종원의 지원을 등에 업었다고 하지만, 지역적으로는 관광지인 제주도만의 이점을 살리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핸디캡도 분명히 존재한다. 요식업에 대한 이해나 경험이 아직은 많이 부족해보이는 출연자들도 있다.

백종원은 굳이 어려운 미션에 도전한 이유에 대하여, 새로운 지역상권을 만들어냄으로서 관광객과 지역민들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제주도민과 서바이벌에서 탈락한 지원자들까지 포함된 특별 시식단을 초빙하여 가영업 테스트를 진행하며 백종원이 혹독한 평가를 내리는 장면이 등장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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