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가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 부상과 퇴장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올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11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올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2015년 1월 이후 6년 8개월만에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15분 남기고 무너진 토트넘

팰리스전을 앞둔 토트넘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손흥민과 스티븐 베르흐바인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다가 부상을 당했고, 다빈손 산체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자가격리 규정으로 인해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공수에서 전력손실을 입은 상태로 경기를 치뤄야 했다.

이들의 부재는 경기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너 갤러거를 중심으로 체이쿠 쿠야테, 제임스 맥아더가 포진한 중원에 밀린 토트넘은 전반전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전반 20분 이후엔 주도권을 팰리스에게 넘겨줬다.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10분 루즈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토트넘은 조 로돈을 투입했으나 속도를 활용한 측면과 포스트플레이를 위주로 한 팰리스의 공격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의 불운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1분 루카스 모라가 이날 첫 슈팅을 기록하며 기회를 만드는가 싶었지만 후반 13분 자펫 탕강가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탕강가는 후반 7분 팰리스 윌프레드 자하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펼쳐 경고를 받은 데 이어 6분뒤에는 루즈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태클을 가해 또다시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토트넘 누누 감독은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를 빼고 수비수 벤 데이비스를 투입해 수비진에 균열을 막고자했지만 후반 30분 갤러거의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데이비스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결국 자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었다.

교체 싸움에서도 토트넘이 완패했다. 데이비스가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핸드볼을 범한 가운데 팰리스 비에이라 감독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39분 크리스티안 벤테케 대신 에두아르두를 투입했는데 이 교체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교체 투입된 에두아르두는 들어가자마자 자하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갤러거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크게 부각된 손흥민의 존재

이날 토트넘은 A매치 데이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손흥민을 비롯해 베르흐바인, 다빈손 산체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지오바니 로 셀소이 빠진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손흥민과 베르흐바인이 빠진 공격은 공수 전환 속도에 문제를 드러냈고, 산체스가 빠진 수비진은 에릭 다이어의 부상과 탕강가의 퇴장속에 경기막판 수비가 붕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로 셀소의 부재는 후반전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 한 장이 사라짐을 의미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부재가 크게 다가온 경기였다.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팰리스를 상대로 5골 1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비록 팰리스 원정에선 득점이 없었지만 상대 수비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지난 리그 팰리스전에서 3경기 2골을 기록해 해결사 능력까지 보여준 손흥민이었기에 그의 이탈은 토트넘에겐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을 것이다.

한편 종아리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다가오는 첼시와의 리그 5라운드 경기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초반 3연승으로 잘나가던 토트넘은 올시즌 첫 패배에 손흥민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시즌 첫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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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크리스탈 팰리스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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