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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필사시로 나태주시인의 풀꽃을 쓰며 나와 세상을 다시본다
▲ 필사시화엽서 오늘의 첫 필사시로 나태주시인의 풀꽃을 쓰며 나와 세상을 다시본다
ⓒ 박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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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오! 나의 세상이 있었다.

나의 삶과 생계의 현장에서 코로나는 어떤 존재인가. 처음엔 거대한 폭탄 같아서 어디로 피난을 가야 할지 몰라 그냥 주저앉으려던 시간도 있었다. '사람처럼 모질고 독한 것이 없다고, 진짜 전쟁 때도 다 먹고 살았다', '나라가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라는 엄마 말씀들은 옳았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는 법, 공동체와 함께 코로나의 어려움을 잘 헤쳐나갔다.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로 무작정 당하고만 있던 시절이 어느새 옛날이 되었다. 예방 백신도 맞고, 치료제도 연구 개발 중이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전염병을 대처하는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 어린아이부터 마스크 착용과 손발 씻기가 일상화되었고, 가족, 친구, 지인, 사람 간의 사회적 거리의 필요성을 잘 이해했다. 나만 해도 처음엔 사람의 만남을 강제하는 것에 익숙치 않았지만 이제는 '적당 거리 유지 필수'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세뇌되어 실천을 전파하는 공공인이 되었다.

요즘은 코로나가 나의 오십대 인생길에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전에 왔더라면, 나이 어린 아이들 보육과 경제적 부담에 더 힘들었을 것이고, 이후에 왔더라면 노년의 명찰이 주는 신체적, 정신적 허약함에 더 큰 상심을 얻었을 것이니 말이다. 다행히도 두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서 성인으로의 첫발을 내디뎠고, 학원 가족의 신뢰도가 쌓여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어려움에 오히려 격려와 걱정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코로나로 이후 의료진도 아닌 사람 중에 가장 바쁘고 보람되게 살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인 것 같다고. 맞는 말이다. 평소에도 그냥 성실하게, 꾸준히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고 믿었지만, 코로나 이후부터 더욱더 그 말을 실감했다. 사람 일이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법, 미래를 장담할 것도 없고 과거를 되돌아보고 후회할 것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이 최고의 선물이다.

내가 받은 코로나 선물은 참 많았다. 봉사와 기부활동, 자격증 공부, 매일 독서, 대인관계의 소중함, 생계터 운영 비결 등. 그중 하나를 최고로 꼽으라면 바로 글쓰기였다. 작년 3월 한길문고 배지영 작가는 에세이 회원들에게, <오마이뉴스>의 주제 하나를 말하면서, 기사 한번 써보기를 추천했다. 타이틀의 이름처럼 '사는이야기'라고 하니 나도 그냥 사는 이야기를 썼다.

'코로나소상공인 대출, 이걸 내가 하게 되다니' (2020.3.10.기사)

오름이라는 등급을 받은 이 기사 하나로, 나는 알았다. '아, 올해부터 <오마이뉴스>는 나의 글쓰기 플랫폼. 내가 사는이야기를 기사로 써서 글감을 저장해야지. 왠지 내 스타일이 될 것 같은 예감!'

지금까지 70건의 기사가 채택됐다. 처음에 오름으로 시작해서, 채택되면 다 오름인 줄 알았다. 4번째 기사에 '잉걸'이란 말을 보고 이게 무슨 뜻이지 하며 국어사전을 찾기도 했다. 또 연말에 올린 어떤 기사는 미채택되었다. 이후 채택되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구나 하는 위로를 받았다. 작년 12월까지 32건의 기사가 채택된 후, 그동안 받은 원고료로 나는 노트북을 샀다.

2021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최소 기사글 68편을 써서 100이란 숫자에 도전하고, 동시에 다른 가전제품(강추받은 세탁건조기)을 사야지, 라고 마음먹었다. 올해도 <오마이뉴스> 기사를 포함하여 다양한 플랫폼에 글을 썼다. 짧은 글, 긴 글, 책 서평, 에세이, 여행기, 활동기 등을 썼고 때로 시와 동화도 써본다.

어떤 이는 일기 같이 쓰는 것을 넘어서야 된다 라고 말하지만 난 생각이 좀 다르다. 써보지 않고 일기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구별하는가. 머릿속에서 다 작성되어 나올만한 글재주라면 무엇을 고민하겠는가. '무조건 닥치고 써라'에 한 표를 던진다.

올해의 목표 '<오마이뉴스> 기사 쓰기 100 달성'이라는 도전에 절반이 넘었다. 난 타고난 천성이 목표를 가져야만 삶이 재미있으니, 왜 그렇게 팍팍하게 사느냐고 쯧쯧 하지 말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라고 격려해주면 좋겠다.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기쁨은 정말이지, 만병통치약이다. 세상을 자세히 깊고도 넓게 바라보려는 눈과 마음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어제 우연히 시인 나태주씨의 시 <풀꽃>을 쓰게 된 배경을 들었다. 시인 역시도 그 시로 인해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었단다. 하찮은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배웠단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빈약할지라도 글을 읽고 글을 쓸 수 내가 사랑스럽고 예쁘다. 올해 연초에 두 번째 에세이집 출간 계획을 들었다. 그동안 짬짬히 써온 것과 올해 쓸 것으로 책 한 권 내야지, 라고 마음먹었다. 작년부터 모아온 글쓰기 저장고를 보니, 충분히 책을 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책의 구성을 짜다가 다시 살펴보니,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들이 내 삶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작년의 주제는 '엄마와 가족'이었고, 올해의 주제는 '나와 내 삶'으로 정했다.

연휴 기간 동안 <오마이뉴스>에 있는 내 글을 가지고 카테고리(범주)를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갈 글을 분류해서 소제목을 달았다. 다시 글을 읽으면서, 흐름과 오타를 수정하고, 추가 또는 삭제를 하는 등, 두 번째 책 구성에 집중했다.

1차 본을 인쇄소에 내야 할 날이 다가오는데, 읽을 때마다 오류가 발견된다. 하지만 이것도 자세히 보아야 예뻐질 하나의 과정이겠지 하며 부담없이 살펴본다. 글쓰기가 열어준 또 다른 나의 세상에 초대할 사람들을 떠올린다. 정성스럽게 글자 하나하나를 바라보며, 초대받은 이들과 같이 웃을 모습도 그려본다.

<오마이뉴스>에는 진짜로 아름다운 '오! 나의 세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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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은 어디에서 올까요. 무지개 너머에서 올까요. 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임을 알아요. 그것도 바로 내 안에. 내 몸과 오감이 부딪히는 곳곳에 있어요. 비록 여리더라도 한줄기 햇빛이 있는 곳. 작지만 정의의 씨앗이 움트기 하는 곳. 언제라도 부당함을 소리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일상이 주는 행복과 희망 얘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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