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거운 표정의 대한민국 벤치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한국과 미국의 경기. 마지막 타자 양의지의 아웃으로 경기를 마쳐 결승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8.5

▲ [올림픽] 무거운 표정의 대한민국 벤치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한국과 미국의 경기. 마지막 타자 양의지의 아웃으로 경기를 마쳐 결승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8.5 ⓒ 연합뉴스


우승 놓친 한국, 동메달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한국야구 대표팀이 지난 1일과 2일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각각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끝내기 역전승, 이스라엘에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승자 준결승에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였다. 실제로 한국은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이나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며 7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야구팬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흘러가고 말았다. 4일 승자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2-5로 패한 한국은 5일 패자 준결승에서도 미국에게 2-7로 완패했다.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전 패배는 그렇다 쳐도 마이너리거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FA 선수들이 주축이 된 미국전 완패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실제로 한국은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6회에만 5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5점을 내주는 '빅이닝'을 허용했다.

이제 한국은 7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와 재대결을 벌인다. 도미니카는 지난 3일 이스라엘과의 패자부활전에서 에이스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가 5이닝을 소화했지만 한국이 고영표, 이의리를 3일 휴식 후 등판시킨 것처럼 도미니카도 메르세데스가 3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다. 만약 메르세데스가 등판하지 않더라도 도미니카에는 2019년 SK 와이번스에서 17승을 올렸던 강속구투수 앙헬 산체스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김경문호는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물론 한국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다는 명분도 있지만 미필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한국은 도미니카전에서 승리해야만 투수 원태인과 이의리, 김진욱, 박세웅, 내야수 강백호, 김혜성이 병역혜택을 얻을 수 있다. 절박한 동생들을 위해 형들이 도미니카전에서 마지막 힘을 쏟아내야 하는 이유다.

혼자서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수영을 다 소화해야 하는 근대5종에서는 6일 여자부의 김세희와 김선우에 이어 7일에는 남자부의 전웅태, 정진화가 수영과 펜싱, 승마, 레이저런(사격과 육상의 복합경기) 경기를 통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여자골프의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도 7일 최종라운드를 통해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의 전매특허인 극적인 역전극을 노린다.

스포츠 팬들 설레게 할 남자 축구-남자 농구 결승전

8강에서 한국이 멕시코에 3-6으로 대패하면서 관심이 많이 떨어졌지만 축구도 7일 남자 결승전이 열린다.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멕시코를 꺾고 런던 올림픽(은메달)과 리우 올림픽(금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결승진출을 이뤄냈다. 스페인 역시 준결승에서 연장접전 끝에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메달) 이후 21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스페인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FC 바르셀로나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페드리와 스페인 A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고 있는 우나이 시몬 등 유로 2020 4강의 주역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하지만 상대는 세계 각지의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모인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다. 비록 한국과는 상관없는 경기지만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두 강자의 올림픽 결승전은 축구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축구팬들이 스페인과 브라질의 축구 결승에 집중한다면 농구팬들은 미국과 프랑스의 남자 농구 결승에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지난 5일 호주와의 4강전에서 연습경기의 충격적인 패배를 설욕하며 97-78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프랑스 역시 같은 날 준결승에서 '천재' 루카 돈치치가 트리플더블(16득점10리바운드18어시스트)을 기록하며 분전한 슬로베니아에게 90-89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미국은 지난 25일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6-83으로 패하며 톡톡히 망신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은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졌고 8강에서 스페인을 14점, 4강에서 호주를 19점 차이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케빈 듀란트와 데빈 부커, 데미안 릴라드를 앞세운 미국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루디 고베어, 니콜라스 바툼이 버틴 프랑스의 높이가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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