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빌런을 주인공으로한 독특한 컨셉의 오락영화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빌런을 주인공으로한 독특한 컨셉의 오락영화다.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DC코믹스의 기대작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The Suicide Squad, 감독 제임스 건)>가 오는 8월 4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몰리고 있다.

DC는 2016년 당시 악당들이 주인공이 되는 빌런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를 내놓으며 파격적 변신을 시도했다. 히어로물에 빌런이 감초 역할을 하는 경우는 많았어도 대놓고 우르르 몰려나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품은 보기 힘들었던지라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권선징악이 기본이 되는 히어로 장르 특성상 빌런 캐릭터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시선이 쏠렸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으나 결과 자체는 좋았다. 1억 7500만 달러의 제작비와 1억 5600만 달러의 마케팅비를 투자해 월드와이드 7억 4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에 이어 DC 영화로는 흥행 순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위 영화가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 우리에게 익숙한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것에 비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빌런들은 마니아 팬이 아니면 생소한 캐릭터가 대부분인지라 흥행성적이 더욱 놀라웠다. 그런 가운데 이제는 DC 최고의 캐릭터 중 한 명으로 입지를 굳힌 할리 퀸(마고 로비)까지 배출해냈다. 이래저래 의미깊은 작품이었다 할 수 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전편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스토리 등에서 큰 연관성을 따지지 않고 이른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리런치' 무비다. 전편의 혹평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작품 연출을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시킨 제임스 건 감독에게 맡긴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감독이 바뀐 만큼 작품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DC에서 만들어낸 영화의 상당수는 특유의 어두침침한 색깔과 몰입도 높은 진지한 액션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마블은 밝고 유쾌한 아메리칸 유머가 돋보이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중에서도 가장 그러한 점이 강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 "미국식 시트콤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잘 조화만 된다면 진지함과 유쾌함이 오가는 최고의 작품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감독 색깔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면 자칫 영화 자체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화 되어버릴 공산도 크다.
 
 할리 퀸은 시리즈가 낳은 최고의 빌런이다.

할리 퀸은 시리즈가 낳은 최고의 빌런이다.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간판 빌런'으로 우뚝! 할리 퀸
 
이번 작품 역시 간판 캐릭터 할리 퀸이 등장한다. 작품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대다수 캐릭터가 새로 바뀌는 상황에서도 할리 퀸 만큼은 살아남았다. DC측에서도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는 이름으로 빌런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은 할리 퀸을 빼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할리 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할리 퀸은 원더우먼과 더불어 DC가 자랑하는 최고의 인기 캐릭터다. 슈퍼맨, 배트맨, 아쿠아맨 등이 이름값에 비해 흥행 파워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DC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는 두 여성 캐릭터 중 한 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블로 따지면 아이언맨, 토르같은 존재다.

원더우먼, 할리 퀸이 있기에 우먼 파워 만큼은 DC가 마블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할리 퀸의 발견은 DC의 최대 수확으로 평가받는데, 원더우먼이 원작 만화에서부터 명성을 끌고 나온 데 비해 할리 퀸은 그러한 덕을 거의 못 봤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 퀸은 가히 충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등장했다. 빨강, 파랑, 핑크 등 다양한 색깔로 염색한 양갈레 헤어 스타일에, 어깨에는 야구 방망이를 메고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거침없이 적들을 때리는 미녀, 희대의 사이코 악당 조커의 애인답게 연인을 닮은 유달리 짙은 화장까지 이른바 똘끼와 섹시미가 공존하는 이제껏 듣도 보도 못했던 유형의 여성 캐릭터였다.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완성도 면에서 아쉽다는 혹평 속에서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속편까지 제작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할리 퀸이라는 효녀 캐릭터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개봉 후 당시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버즈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라는 단독영화가 나온 것만 봐도 DC가 할리 퀸의 상품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했는지 짐작할 만하다. 할리 퀸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중국무술소녀 춘리와 함께 코스프레 쪽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스타일을 따라한 바 있다.

이번에 개봉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 할리 퀸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풀어헤쳐 내린 헤어 스타일, 핏빛을 연상시키는 새빨간 원피스에 대충 쓱쓱 문질러 바른 듯한 입술 화장까지, 외모적인 부분에서 전작과 상당 부분 달라졌다. 예고편 등을 봤을 때 무기도 바뀐 듯 보인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야구방망이 대신 긴 창, 각종 화기가 돋보인다. 물론 단 하나 안 바뀐 것이 있다면 강력한 또라이(?) 캐릭터일 것이다. 이번 편에서도 강력한 똘기 신공이 기대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색깔의 빌런들이 대거 등장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색깔의 빌런들이 대거 등장한다.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기대되는 뉴 빌런들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할리 퀸 외에도 개성 넘치는 다양한 빌런 캐릭터가 등장했다. 배트맨의 숙적이자 최고의 스나이퍼 데드 샷(윌 스미스), 유쾌한 속물로 통하는 캡틴 부메랑(자이 코트니), 엄청난 발화 능력을 갖춘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디아블로(제이 에르난데스), 힘캐와 개그캐를 동시에 담당하던 악어인간 킬러 크록(아데월 아킨누오예-아바제) 등은 자신만의 색깔과 성향이 확실했다.

가면을 쓴 여자 검객 '카타나' 야마시로 타츠(캐런 후쿠하라)는 대사는 별로 없지만 싸움에 임할 때는 무자비하게 상대를 베어버리고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도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고 외톨이처럼 구석에 앉아 영혼이 담긴 칼을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등 캐릭터 자체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 각양각색의 빌런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담긴 조건 아래 서로 힘을 합쳐 암흑의 고대 마녀 인챈트리스(카라 델레바인)와 사투를 벌였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할리 퀸, 캡틴 부메랑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빌런 캐릭터가 싹 바뀌어버렸다. 감독이 바뀐 만큼 연출자의 색깔에 맞춰 새로운 빌런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아픈 과거와 사연이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흑인 스나이퍼 데드 샷 캐릭터는 블러드스포트(이드리스 엘바)가 잇는다. 데드 샷이 배트맨의 적이었다면 블러드스포트는 슈퍼맨과 앙숙 관계에 있다. 특별한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냉철하고 잔인한 성격에 총기류를 능숙하게 잘 다루는 딸바보 아빠라는 점에서 데드 샷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피스메이커(존 시나) 역시 총을 잘 다루는 인물이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평화에 대한 집착이 심한데 그러한 과정에서 방해되는 이들은 누구든지 죽여버린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성장한 영향도 큰데, 그로 인해 잘못된 사상을 가진 덜떨어진 캡틴 아메리카로 비교되기도한다.

전작에서 악어 빌런 킬러 크록이 독특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반인반어 킹 샤크가 그러한 역할을 맡고 있다. 상어가 반바지를 입고 걸어 다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실베스타 스탤론이 목소리를 담당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평소에는 순박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투시에는 상어답게 강력한 이빨로 상대를 물어버린다.

그 외 족제비 인간 위즐(숀 건), 컴퓨터, 무기 전문가이자 전투 능력도 출중한 문무겸비 백발 빌런 서번트(마이클 루커), 머리에 전구 같은 장치를 덕지덕지 붙인 채 괴행을 이어가는 괴짜 과학자 씽커(피터 카발디), 초인적인 힘과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외계 전사 몽갈(메이링 응) 등이 등장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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