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류현진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통해 시즌 8승에 재도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볼테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토론토는 볼티모어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팀 내 최다승 투수(7승) 스티븐 마츠와 류현진, 그리고 '슈퍼루키' 알렉 마노아를 차례로 투입해 전반기 마지막 승수쌓기에 나선다.

류현진은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빅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로서 준수하게 승수를 쌓고 있지만 투구내용은 2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에이스로는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류현진으로서는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던 볼티모어를 제물로 시즌 8승째를 따낸 후 홀가분하게 휴식기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

6월부터 평범한 투수로 전락한 류현진

4월 마지막 등판에서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류현진은 5월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을 통해 복귀해 5월에만 5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첫 등판에서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화끈한 설욕에 성공한 적도 있고 도저히 경기진행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원정에서도 5이닝 6K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6월 들어 갑자기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후 처음 상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5.2이닝 7실점(6자책),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연패를 당했다. 6월의 마지막 두 경기에서 볼티모어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2승 2패 4.88의 월간 성적은 류현진의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류현진 6월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주무기 체인지업의 구위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뛰어난 움직임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 받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최근 타자들이 치기 쉬운 코스로 몰리면서 많은 안타로 연결됐다. 류현진 투구의 근간이 된 체인지업이 흔들리니 빅리그 평균 이하의 구속으로도 타자들에게 위협을 준 빠른 공은 물론이고 커브, 커터 등 나머지 구종들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체인지업의 위력 저하는 낮은 삼진율로 이어졌다. 5월까지 58.1이닝을 던지며 58개의 삼진을 잡았던 류현진은 6월과 7월 6경기에서 35.1이닝 동안 16개의 삼진을 잡는 데 그치고 있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8.95개에 달하던 9이닝 당 삼진 개수가 최근 6경기에서 4.08개로 크게 하락한 것이다. 급기야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의 맞대결이었던 지난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4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볼티모어 잡고 전반기 잘 마무리할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전반기 마지막 상대가 올 시즌 2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했던 아메리칸리그 최약체 볼티모어라는 점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6월 27일 볼티모어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6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다가 7회에만 대거 4점을 허용한 바 있다. 따라서 두 번째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순간까지 과감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투구를 유지해야 한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볼티모어의 선발 투수는 이미 지난 6월 21일 한 차례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던 '다크 나이트' 맷 하비. 당시 류현진이 볼티모어 타선을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은 데 비해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하비는 5회에 4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하비는 이후 두 번의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에 토론토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애틀전 4이닝 투구의 나쁜 기억이 남아 있는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상대가 약체 볼티모어라는 점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시애틀전 이후 5일 휴식을 취한 것도 류현진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볼티모어 타자들도 류현진을 3번째 상대하기 때문에 류현진의 공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류현진이 볼티모어전 3연승으로 시즌 8승을 따낸 후 기분 좋게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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