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맹활약으로 네덜란드의 16강진출을 이끈 덴젤 둠프리스

2경기 연속 맹활약으로 네덜란드의 16강진출을 이끈 덴젤 둠프리스 ⓒ 유로2020 공식 트위터

 
네덜란드가 오른쪽 윙백 덴젤 둠프리스의 두 경기 연속 맹활약에 힘입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네덜란드는 18일 새벽(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UEFA EURO 2020' C조 조별리그 2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영웅 둠프리스, 2차전에서도 이어진 맹활약

지난 우크라이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덴젤 둠프리스였다.

188cm의 높이를 이용한 제공권 싸움을 시작으로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측면을 무너뜨린 둠프리스는 2-2로 맞선 후반 40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이날 네덜란드가 터뜨린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이 기세는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경기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펼친 둠프리스는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스트리아 다비드 알라바에게 걸려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VAR 판독을 거쳐 확정된 페널티킥을 멤피스 데파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네덜란드가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전반 24분에는 기습적인 롱 스로인으로 데파이에게 슈팅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후에는 공격가담을 자재하며 수비에 치중한 둠프리스는 후반 2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데파이의 패스를 받은 돈옐 마렌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돌파를 시도하자 함께 공격진영으로 올라간 둠프리스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렌이 내준 볼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경기에서도 둠프리스의 장점은 그대로 드러났다. 4차례의 공중볼 다툼에서 승리하는 등 상대 왼쪽 윙백 안드레스 올머와의 1대1 대결에서 승리했다. 여기에 공격에선 저돌적인 돌파와 속도로 상대의 허를 찔러 2골을 만들어내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3백으로의 변화, 네덜란드 16강진출의 원동력되다

유로2020을 앞둔 네덜란드는 수비불안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십자인대 파열이란 큰 부상을 입은 피르질 판 다이크를 전력에서 뺄 수밖에 없었던 네덜란드는 이후 치러진 A매치 4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는 등 수비가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인해 네덜란드는 네이션스리그 졸전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터키와의 원정경기에서 4골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3-5-2 포메이션으로의 변화를 꾀했고 이는 최근 4경기 8득점과 함께 16강 진출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네덜란드가 3백으로 변화를 추구할 수 있었던 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선수들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데일리 블린트, 스테판 데 브라이는 각각 왼쪽 윙백, 3백의 스토퍼로 출전해 네덜란드의 4강 진출을 이끌었고, 바이날둠 역시 브라질과의 3위 결정전에서 득점을 터뜨리는 등 적재적소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현재도 이들의 활약은 돋보인다. 블린트와 데 브라이는 3백의 양쪽 스토퍼로 출전해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블린트 교체 후 수비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곤 했는데, 이 장면으로 그의 존재가치가 상당히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이날둠은 전진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것은 물론 프랭키 데 용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네덜란드의 중원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라이트백으로 출전했던 둠프리스의 전진배치도 효과를 봤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저돌적인 돌파와 제공권 장악 능력으로 결승골과 함께 팀의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둠프리스는 오스트리아전에서도 2골을 직접 만들어내는 맹활약으로 네덜란드의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 PSV 아인트호벤에서 리그 2골을 기록했던 그는 유로 본선 2경기 만에 지난시즌 소속팀에서 기록한 2골과 타이기록을 올리게 됐다. 

물론 아직까지 불안요소는 존재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우크라이나전에서 종료 20분을 남기고 연달아 2골을 허용해 힘겹게 승리를 거둔데 이어 오스트리아전에서도 경기막판 여러차례 슈팅기회를 허용해 위기를 맞는 등 선수교체 이후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상대 전력이 떨어지는 조별리그에선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지만, 토너먼트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의문부호가 따른다.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3백을 바탕으로 한 실리적인 축구를 펼치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4강진출을 이뤄냈다. 그리고 7년이 흐른 현재 유로2020에서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이 3백 포메이션을 통해 16강 진출이란 1차 목표를 이뤄냈다. 3백으로의 변화로 돌파구를 찾은 네덜란드가 남은 유로 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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