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직 LG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른 롯데 민병헌

26일 사직 LG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른 롯데 민병헌 ⓒ 롯데 자이언츠

 
2021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26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고도 3-5로 역전패해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15승 26패 승률 0.366으로 10위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 승률에 1위 SSG 랜더스에는 무려 9경기 차로 뒤져있다. 

롯데는 지난 11일 허문회 감독을 급거 경질하고 서튼 감독을 선임했으나 11경기에서 3승 8패 승률 0.273으로 해당 기간 리그 승률 최하위다. 1군 감독 부임 전까지 퓨처스 감독이었던 서튼 감독은 2군에서 보아왔던 다양한 선수들에 기회를 부여하며 새 바람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의 정신적 지주 이대호가 지난 19일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 손실이 심각하다. 

롯데의 위안거리는 1987년생 베테랑 외야수 민병헌의 복귀다. 그는 지난 1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 불발은 물론이고 과연 언제쯤 1군에 복귀할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 롯데 민병헌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롯데 민병헌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민병헌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민병헌은 예상보다 이른 지난 5월 4일 퓨처스리그 LG전에 출전하며 실전에 돌아왔다. 2군에서 10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429 3홈런 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357을 기록하며 쾌조를 과시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유증을 우려해 전 경기가 취소된 25일 민병헌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다. 그리고 26일 경기에 출전해 시즌 1군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불굴의 의지를 앞세워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이른 복귀에 성공했다.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1회말에는 롯데가 2-0으로 달아나는 1타점 내야 안타를 쳤다. 이때 1루까지 전력 질주한 것은 물론 중견수 수비에도 문제가 없이 매끄러워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음을 입증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민병헌은 2017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로 이적했다. 당시 롯데는 기존의 주전인 전준우, 손아섭에 민병헌까지 가세해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한 선수들로 리그 최강의 외야진을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민병헌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3할 타율 및 OPS 0.8을 달성했다. 
 
 지난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롯데 민병헌

지난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롯데 민병헌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에서 3년 차인 지난해는 타율 0.233 2홈런 23타점 OPS 0.582로 부진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37로 롯데 이적 후 처음으로 음수였다. 그의 수술이 올해 공표되며 알려진, 2019년 발견된 뇌동맥류로 인해 지난해 부진했던 것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 민병헌에 중요한 것은 건강을 확인하며 유지하는 것이다. 수술 이후 첫 시즌을 치르는 민병헌에 서튼 감독은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며 배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민병헌이 이름값에 걸맞은 기량을 선보인다면 롯데에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민병헌이 롯데의 탈꼴찌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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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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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객원 필진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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