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영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의 한 장면.허재-허웅-허훈(사진 왼쪽부터) 3부자는 최극 각종 예능 초대손님으로 맹활약중이다.

지난 25일 방영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의 한 장면.허재-허웅-허훈(사진 왼쪽부터) 3부자는 최극 각종 예능 초대손님으로 맹활약중이다. ⓒ MBC에브리원

 
최근 각종 TV 예능에서 유독 눈에 띄는 초대손님들이 있다. 바로 '농구대통령' 허재-허웅-허훈 3부자가 그 주인공이다. JTBC <뭉쳐야 쏜다>를 시작으로 MBC <놀면 뭐하니?>, KBS <옥탑방 위의 문제아들>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tvN <업글인간> 등 최근 이들이 얼굴을 내민 프로그램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수년 전부터 각종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입심을 발휘하며 코트 밖 세상에서도 빼어난 능력을 발휘중인 아버지 허재 전 감독 뿐 아니라 요즘 들어선 두 아들 허웅, 허훈까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현역 시절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불세출의 스타 플레이어이자 농구 감독, 그리고 방송인 등 발 내딛는 영역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허재와 현역 농구선수이기도 한 아들들은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등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는 중이다. 

가족 모두 지닌 빼어난 스타성과 능력... 화제성 확보에 적격
 
 지난 18일 방영된 KBS '옥탑방 위의 문제아들'의 한 장면

지난 18일 방영된 KBS '옥탑방 위의 문제아들'의 한 장면 ⓒ KBS

 
토크 예능프로그램에서 허재 3부자를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스타라는 점 때문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농구 대통령 허재뿐 아니라 현재 두 아들 또한 프로농구계에서 손꼽히는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허훈(부산KT)은 지난 2019~2020시즌 한국프로농구(KBL) MVP를 수상하면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첫째 허웅(원주DB) 역시 동생과 국가대표로 뛰면서 인기상을 차지하는 등 부친의 뒤를 이어 농구판을 휩쓸고 있다.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스포츠 스타 출신 아버지와 뒤를 이어 운동선수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들들이라는 점은 화제성 측면에서 굉장히 뛰어나다. 방송 제작진 입장에선 놓치기 아까운 섭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두 형제가 ​KBL 시즌 중반 휴식기 동안 잠깐 출연했던 농구 예능 <뭉쳐야 쏜다>도 그들의 등장 속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고, '연대 천정명'으로 불리던 허웅이 아버지와 함께 나섰던 <놀면 뭐하니?> 러브유 편 또한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얻었다.

아버지 못잖은 아들들의 입담...재미 마련에도 성공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업글인간'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tvN '업글인간'의 한 장면. ⓒ CJ ENM

 
​허재 3부자는 프로그램 분위기를 쥐락펴락 하는 맛깔 나는 입담으로 단순히 출연 자체만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 이상의 확실한 웃음을 만들어준다. 이미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예능인으로 거듭난 허재뿐 아니라 허웅-허훈 형제도 그에 못지않은 말솜씨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이른바 '아버지 저격수'로 나서 허재의 각종 숨겨진 일화를 설명하며 때론 부친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두 형제는 ​탈모 문제로 고민하는 두 아들로부터 원인 제공자(?)로 억울하게 지목받는 아버지('업글인간'), 노안이면서 컴퓨터 못 다룬다는 각종 폭로('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가족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부담없이 편안하게 나누면서 예능 속 흥밋거리 마련에 큰 몫을 담당해준다.  

​비단 아버지와 얽힌 사연뿐 아니라 본인들의 각종 경험담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트래시 토크를 집에서 펼친다('옥탑방 위의 문제아들')는 내용뿐 아니라 어깨 수술 받은 형이 재활 기간 동안 보컬 트레이닝 받았다는 동생의 폭로('비디오 스타') 등 유쾌한 설전이 여러 프로그램마다 이어지고 있다. 

가족 위주 초대손님 마련에 좋은 본보기
 
 지난 9일 방영된 SBS '티키타카'의 한 장면

지난 9일 방영된 SBS '티키타카'의 한 장면 ⓒ SBS

 
스타의 ​'가족'은 각종 토크 예능의 초대손님 섭외에서 가장 우선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스타 가족들이 TV 출연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허재 3부자처럼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출연하면서 흥미를 유발시킨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왜 방송가는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일까?

​그동안은 유명 연예인 부모님과 더불어 이제 막 연예계에 발을 내딛거나 진출을 추진중인 자녀들이 종종 얼굴을 내비치는 경우가 가장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렇다보니 "저 친구가 누군데?", "부모님 덕분에 나오네" 등 부정적 시선을 받고 때론 내용 면에서도 큰 재미를 주지 못하기도 했다. 

반면 허재 3부자는 보는 이들 또한 출연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요소를 자신들의 고유 영역(농구)에서 이미 갖춘 상태에서 TV 화면에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물론 2~3년 사이 예능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허재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곤 하지만, 두 아들 또한 시청자들로 하여금 큰 거부감 없이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놨다고 볼 수 있다. 농구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허재-허웅-허훈 3부자는 모처럼 흥미로운 '예능 가족'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허재 허웅 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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