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4분 나상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는 팔로세비치

전반 44분 나상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는 팔로세비치 ⓒ 노성빈 기자

 
FC서울의 나상호가 7경기만에 득점포를 기록하며 팀을 패배의 늪에서 구해냈다.

서울은 30일 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3라운드 성남FC와의 홈 경기에서 두 골식 주고받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은 4월열린 모든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는데 실패했고, 성남은 11일 전북 현대전부터 이어진 무승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두 골에 모두 관여한 나상호, 친정팀 울리다
 
 성남FC 수비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리차드

성남FC 수비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리차드 ⓒ 노성빈 기자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성남이었다. 전반 5분 김영광 골키퍼로부터 시작된 성남의 공격에서 이규성의 패스를 받은 박용지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성남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성남은 수비를 두텁게 한 뒤 빠른 역습을 펼치는 실리적인 축구로 서울을 압박해나갔다. 전반 19분 이태희의 슛을 시작으로 전반 23분에는 최지묵이 세컨볼 상황에서 발리슛으로 득점기회를 노리는등 추가골을 넣기위해 안간힘을 쓴 성남이었다.

반면 서울은 상대의 전방압박속에 중원싸움에서 밀리자 원활한 공격전개가 이뤄지지 못했다. 여기에 원톱으로 나선 조영욱은 성남 리차드와의 1대1 대결에서 밀린체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전반 30분동안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이를 해결한건 나상호였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이용해 수비를 흔든 그는 크로스 기회를 만듬과 동시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틀며 전반 31분 조영욱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김진성의 슈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어 전반 40분에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권성윤의 패스를 받은 뒤 턴 동작을 취하는 과정에서 리차드의 발에 밟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었다. 이 기회에서 팔로세비치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울은 전반전을 동점으로 마칠수 있었다.

나상호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12분 수비수 홍준호의 자책골로 1-2로 뒤지자 나상호는 속도감있는 드리블과 중앙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 세트피스 기회를 만드는등 전반적인 공격의 활로를 열어나갔다. 그러던 후반 30분 나상호를 막던 리차드가 파울을 허용함과 동시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자 서울에게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리차드가 빠지자 서울의 공격이 좀 더 풀렸다. 조영욱은 이전보다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동료들에게 많은 공간을 만들어줬고 오스마르가 전진하면서 한결 나아진 공격전개를 선보임과 동시에 중원싸움에서도 우위를 가져갈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 38분 마침내 동점골이 터졌다. 상대 공격을 끊은 뒤 바로 이어진 역습에서 조영욱의 슈팅이 김영광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바로 이어진 세컨볼 기회에서 윤종규의 패스를 받은 나상호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벼랑끝에 빠진 서울을 구해냈다.

다 이긴 경기 놓친 성남... 리차드 부상에 한숨
 
 4월 30일 FC서울vs성남FC 경기전경

4월 30일 FC서울vs성남FC 경기전경 ⓒ 노성빈 기자

 
올시즌 성남이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데에는 리차드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대인마크와 제공권, 컷팅능력을 앞세워 상대 핵심선수를 봉쇠해 공격력을 약화시키는것을 시작으로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비를 리딩하는 능력까지 선보인 리차드는 성남의 핵심선수로 확고히 올라섰다.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리차드의 활약은 돋보였다. 5백의 중앙에 포진한 리차드는 서울의 원톱으로 나선 조영욱과의 1대1 대결에서 승리를 가져간것을 시작으로 제공권, 한 발 빠른 컷팅능력을 앞세워 서울의 공격기회를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전반 40분 나상호를 막는 과정에서 발을 밟아 페널티킥을 허용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활약상은 팀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나상호를 막다가 파울을 범한 리차드는 곧바로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러면서 이때까지 철벽방어를 선보였던 성남의 수비에 서서히 균열이 가해졌다.

리차드가 나가자 이전까지 꽁꽁 묶였던 조영욱의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서울의 공격활로가 열리기 시작했고 리차드 대신 투입된 박정수가 아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것이 크게 다가왔다. 결국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나상호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성남은 다 이긴 경기를 놓치고 말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리차드는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의 일정이 울산-전북-포항-강원-수원FC등 공격이 강한팀들과 만난다는 점을 상기해 봤을때 수비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 성남의 현실에서 리차드의 공백은 크게 다가올 전망이다.

성남에게 서울전은 연패를 끊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치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데다 수비의 중심인 리차드마저 부상으로 잃는등 상처만 남은 경기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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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FC서울 성남FC 나상호 리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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