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50년만에 재개봉하는 <화녀>

5월 1일 50년만에 재개봉하는 <화녀> ⓒ (주)콘텐츠존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끝나면서 아카데미 특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개봉 중인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찾는 관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고, 윤여정 배우 데뷔작 <화녀>가 50년 만에 재개봉하는 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윤여정 특별전'까지 여는 등 아카데미 수상의 여운이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박스오피스는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에 <미나리>가 반등하며 4위로 올라섰다. 1주일 전인 19일 월요일 8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날 오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미나리>는 이날 하루 4900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누적 94만을 기록했다.
 
5200명 정도였던 일요일 관객 수보다 350명 정도 줄었든 수치였다. 월요일 관객이 휴일인 일요일에 비해 70% 안팎으로 감소하는 흐름과 비교하면 상당한 선전으로, 수상 직후 바로 아카데미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좌석판매율은 6.4%로 2%~3% 수준인 상위권 작품보다 2~3배 이상 높았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3관왕에 오른 <노매드랜드>도 마찬가지였다. 일요일보다 20% 정도 감소한 2천명 정도의 관객이 찾아 누적 3만을 돌파했다. 순위도 9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좌석판매율도 5.3%로 <미나리>의 뒤를 이었다.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더 파더>는 14위에서 12위로 상승했고, 관객 수도 2배 이상 늘어나며 누적 3만 4천을 기록했다. 남우조연상과 주제가상을 받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음악상과 장편애니메이션 상을 받은 <소울>은 순위가 상승했으나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김기영 감독 <화녀> 리마스터링 개봉
 
 1997년 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생전의 김기영 감독

1997년 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생전의 김기영 감독 ⓒ 부산영화제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5월 1일 개봉하는 <화녀>는 관심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윤 배우가 수상 소감에서 데뷔작인 <화녀>를 연출한 고 김기영 감독에게 상을 바치고 싶다며 천재적인 분이셨다고 말해 주목을 받게 됐다.
 
김기영 감독은 1997년 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을 통해 재평가받고 해외에서도 주목하면서 한국의 컬트영화 감독으로 조명되기도 했다.
 
1971년 개봉한 <화녀> 재개봉은 윤여정 배우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준비됐다. 제작자인 정진우 감독은 "대략 50개가 조금 안 되는 극장에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필름이 아닌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상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윤여정 특별전-도전의 여정을 걷다'를 준비했다.
 
초기작으로는 <화녀>에서 한층 더 나아가 괴물이 된 명자를 연기한 <충녀>, 자식을 위해 무자비한 살인마가 되는 <어미>, 그리고 무능하고 가부장적인 남성을 처단하는 여성들의 잔혹극 <천사여 악녀가 되라> 등 세 편이 상영된다. <화녀>는 재개봉으로 인해 제외됐다가 뒤늦게 추가상영이 결정됐다.
 
이밖에 영화계를 떠났다가 16년 만에 '바람난 시어머니'로 돌아온 <바람난 가족>, '국민 어머니'라는 칭호를 끔찍이 듣기 싫어하는 윤여정이 본인의 모습으로 출연한 <여배우들>, 이자벨 위페르의 친구로 나오는 <다른 나라에서>, 돈과 섹스의 맛에 취해 있는 백금옥 여사의 <돈의 맛> 등과 함께 최근 작품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 <미나리> 등 총 17편을 상영작으로 준비했다. 특별전은 5월 7일~18일까지 12일간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5월 7일~18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윤여정 특별전-도전의 여정을 걷다'

5월 7일~18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윤여정 특별전-도전의 여정을 걷다' ⓒ 한국영상자료원

아카데미 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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