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이 공통적으로 갖추는 요건이 있다.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급 투수, 강력한 중심타선, 탄탄한 센터라인 수비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핵심인 것을 꼽으라면, 바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감있는 활약을 보여야 하는 주전 포수의 존재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그라운드 내 수비 사령탑 역할을 하는 포수는 경기 중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100개 이상의 투구를 포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상대팀 타자들에 대한 볼배합과 수비 위치를 숙지해야 한다. 수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다른 야수들과 마찬가지로 타자로서의 역할도 해내야 한다.

2010년대 이후 KBO리그에서 최고의 포수를 꼽으라면 단연 양의지다. 쟁쟁한 포수들이 은퇴한 이후, 롯데 시절 강민호가 주목을 받았고 양의지가 그 뒤를 쫓는 형국이었으나 강민호가 부침을 보이는 사이 양의지가 공수 양면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견이 없는 리그 최고 포수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도 이적한 팀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끄는 등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양의지가 다른 팀 포수들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LG 트윈스 주전 포수인 유강남이 양의지의 시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공수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리그 선두 도약에 기여한 유강남의 기세가 매섭다.

개막전에서 1선발 켈리와 호흡을 맞춰 디펜딩 챔피언 NC에 신승을 따낸 유강남은 새 외인 선발 수아레즈와 함께 지난해 정규리그 2위팀 kt 위즈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강남은 절묘한 프레이밍을 선보이며, 수아레즈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아레즈 역시 유강남의 리드에 대해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 LG 유강남 주요 타격 기록
   
안방마님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유강남은 타석에서도 매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유강남은 선발 출전하지 않고 대타로 대기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그는 5회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스윙 한 번으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위닝시리즈를 이끄는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 이후 확고한 주전포수로 도약한 유강남은 90년대생 포수 중 양의지의 계보를 이을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양의지와 비교하면 공수에서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유강남이 심상치않다.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LG 투타의 핵심으로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서른살 시즌을 맞아 한결 성숙해진 플레이를 보이는 유강남이 포수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시즌 초반이지만 심상치않은 그의 행보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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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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