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전망하는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갈무리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전망하는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갈무리 ⓒ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1이닝도 버티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양현종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대결에서 팀이 0-2로 뒤지던 6회에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 개막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로스터 진입을 확정 짓지 못한 양현종으로서는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인 이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부담이 과했던 탓일까. 양현종은 첫 상대로 밀워키의 간판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맞붙었다. 2018년 내셔널리그 MVP,  2019년 MVP 투표 2위에 올랐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야수로 꼽힌다. 

양현종은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연속으로 볼 4개를 던지며 출루를 허용했다. '좌완 킬러' 아비세일 가르시아와 재키 브래들리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던 양현종은 다시 흔들렸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로렌조 케인과 오마르 나르바에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텍사스 벤치는 마운드에 올라가 양현종을 다독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올랜도 아르시아와의 대결에서 초구로 볼을 던진 뒤 2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체인지업이 너무 한가운데로 몰려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주자 2명이 홈을 밟게 했다. 

결국 정면승부를 피하고 도망가는 투구를 하며 주자를 누상에 쌓이도록 한 양현종은 1이닝도 책임지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0.2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2실점하며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5.40으로 치솟았다.

처음 미국 무대에 진출해 낯선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던 양현종으로서는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아직 양현종의 거취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앞서 현지 언론은 텍사스가 26명의 개막전 로스터 26명 가운데 25명을 확정하고 한 자리만 남겨둔 상황에서 양현종을 포함해 5명이 이를 놓고 경쟁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양현종이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 미국 진출 후 최악의 부진을 보이면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한 활약을 펼친 것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양현종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하던 텍사스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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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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