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매일의 일상에 신물 난 사람에게 특효약이 되어줄 영화 한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월 7일 관객을 찾는 액션영화 <노바디>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비범한 사람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강렬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관객으로하여금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게 해준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노바디>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선 사로잡는 통쾌한 액션
   
남다른 과거를 숨긴 채 평범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가는 남자 '허치(밥 오덴커크 분)'. 그는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는 전형적이고 반복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에 강도가 드는데, 그들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한다. 살인병기와 같은 자신의 자질을 숨기기 위함이었지만 이 일로 아들한테는 무시당하고 아내와의 관계도 소원해진다. 결국 그동안 숨기고 억눌렀던 본능과 분노가 폭발하고 허치는 비범한 삶으로 잠시 돌아가는 일탈을 벌인다. 

그 일탈은 바로 동네의 조무래기 깡패들을 혼쭐내준 일인데, 일이 커졌다. 건드리면 골치 아파지는 적을 건드린 것. 허치는 이에 단단히 마음을 먹고 그들과 맞설 준비를 한다. 영화의 후반부로 가면서 액션은 더욱 격렬해지는데 맨몸 액션뿐 아니라 자동차 추격신, 총격신까지 온갖 자극적인 액션이 총출동한다.

그야말로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허치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 밥 오덴커크의 활약이 눈에 띈다. 액션영화를 위해 태어난 듯한 밥 오덴커크는 알고 보니 1987년 미국 인기 코미디 쇼 < SNL > 작가진으로 합류, 8년간 작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영화 속 허치의 모습과 오버랩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액션본능을 숨기고 정적인 업무에 임하며 조용히 사는 허치처럼, 실재의 밥 오덴커크도 배우본능을 숨기고 글 쓰는 일을 했다니 말이다.

제작진도 액션무비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다. <노바디>의 각본가인 데릭 콜스타드는 <존 윅> <존 윅 - 리로드> <존 윅 3: 파라벨룸>의 각본을 도맡은 주역이고, 제작자 데이빗 레이치는 <데드풀 2>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감독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야말로 액션 장인들이 집합한 것. 

짜릿한 액션 너머의 인간적 공감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노바디>의 이야기가 밥 오덴커크의 실제 경험과 아이디어를 통해 더욱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밥 오덴커크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예전에 누군가가 두 번이나 우리 집에 침입했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였다. 그 공포스러운 경험은 나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실제 경험이 영화에서 어떻게 재연되는지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밥 오덴커크는 그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했는데, 과연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는데, 이렇듯 그가 실제로 겪은 심리적인 경험이 <노바디>를 통하여 펼쳐지기에 이 지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액션이 다는 아니다. <노바디> 제작진과 배우는 액션이라는 통쾌함을 너머 '허치'란 인물을 통해 인간적인 공감을 끌어낸다. 마크 브로비시에로 프로듀서는 "관객들은 '허치'에게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액션 영화 주인공에게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것이 <노바디>만의 관전 포인트라고 그는 자신 있게 안내한 것이다. 

허치는 비범하지만 인간적인 인물인데, 특히 자기 안에 꿈틀대는 비범한 본능을 억누르다가 폭발시킨다는 점에서 지루한 일상에 지친 관객에게 공감과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 초반부의 허치처럼 '아무도 아닌 사람'의 삶을 사는 따분한 가장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 줄 평: 평범한 일상에 많이 화난 사람들... 이 영화를 보라!
평점: ★★★☆(3.5/5) 
 

영화정보

제목 : 노바디 원제 : Nobody 감독 : 일리야 나이슐러 출연 : 밥 오덴커크, 코니 닐슨, 크리스토퍼 로이드 외 수입/배급 : 유니버설 픽쳐스 러닝타임 : 91분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21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