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7년 만의 KBO리그 우승을 목표로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차우찬이 2년 총액 20억 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하며 올 시즌 전력 구성이 완료되었다. 

현재 어깨 재활 중인 차우찬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현재 LG는 차우찬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다는 가정하에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켈리, 수아레즈에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의 선발진이 이른바 'A플랜'이다. 새 얼굴인 좌완 수아레즈는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외국인 투수 중 최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 선발진의 또 다른 기대 요인은 2년 차 시즌을 맞은 이민호의 성장이다. 지난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그는 20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82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에 앞서 진행된 LG의 호주 전지훈련 명단에 이민호는 포함되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으나 선발이 아닌 롱 릴리프로 출발했다. 하지만 베테랑 송은범이 첫 선발 등판에서 크게 부진하며 로테이션에서 낙마하자 이민호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 LG 이민호 2020시즌 주요 기록
   
지난 시즌 LG는 2001년생으로 만 19세 시즌을 치르던 이민호를 열흘에 한 번 등판시키며 이닝 제한을 두었다. 육체적으로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며 미래를 바라본 것이다. 이민호의 정규 시즌 소화 이닝은 97.2이닝으로 100이닝을 넘지 않았다. 

규정 이닝인 144를 채우지 못한 데다 승수는 4승에 불과했지만 투구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민호는 평균 구속 145.0km/h의 패스트볼과 138.8km/h의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힘으로 압도했다. 또 마운드 위에서 강한 승부욕을 보여 싸움닭과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97.2이닝 동안 볼넷이 44개에 달해 9이닝당 평균 볼넷은 4.05개로 적지 않았다. 몸에 맞는 공도 10개에 달해 제구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상당수의 선발 투수가 안고 있는 1회의 제구 불안이 이민호에게 두드러졌다. 

지난해 16경기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7차례 기록했던 이민호가 이닝 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1회를 원활하게 풀어가야 한다. 1회 투구 수를 줄이면 선발 투수의 기본 책임 이닝인 5회 이상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 이민호는 프로 데뷔 후 전지훈련에 처음으로 포함되었으며 개막 선발 로테이션 포함 역시 처음이다. LG는 이민호의 소화 이닝을 지난해보다 늘리며 선발 등판 간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가 만 20세 시즌이기 때문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않는 선에서의 관리가 유력하다.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도 어느 정도 등판이 누적되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부여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LG의 국내 선발 투수 중 정찬헌과 임찬규는 힘을 앞세우기보다는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교파에 가깝다. 강력한 구위로 윽박지르는 이민호는 이 두 투수들과 차별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다. 

장단점이 상대에 드러난 가운데 맞이할 2년 차 시즌에 그가 진화한 모습을 보인다면, LG의 대권 도전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풀타임 선발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이민호가 제구 약점을 개선하고 LG 국내 선발 에이스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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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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