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최대 총액 10억 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은 삼성 우규민

1+1년 최대 총액 10억 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은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2021 KBO리그를 앞두고 이뤄진 스토브리그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팀 중 하나는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FA 거포 오재일과 계약하고 외국인 타자 피렐라를 새롭게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내부 FA 우규민, 이원석도 모두 잔류시켰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2021년으로 해가 바뀌기 전에 전력 구성을 완료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우규민의 계약은 첫 번째 FA와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그는 2016시즌 종료 뒤 FA 4년 총액 65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2020시즌 종료 뒤에는 1+1년 최대 총액 10억 원에 그쳤다. 첫 1년간 성적이 선수와 구단이 합의한 기준을 충족할 경우 2년째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매해 연봉 2억 원과 인센티브 3억 원의 계약이다. 

두 번째 FA 계약은 계약금조차 없는 가운데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가 더욱 크다. 전체적인 규모도 첫 번째 FA의 1/6에 못 미친다. 큰 폭으로 감소한 두 번째 FA 계약에는 지난 4년간 '삼성맨'으로서의 부진이 반영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우규민의 영입 이후 이번 오재일의 영입 사이에 삼성이 3년 동안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은 이유가 우규민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규민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시즌은 2019년으로 2승 7패 1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64를 기록했다. 삼성에서 3년 차 시즌을 맞이해 이적 후 가장 많은 경기인 54경기에 등판하며 불펜 필승조의 일원으로 뒤늦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소위 'FA로이드'를 앞세워 더욱 좋은 투구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 삼성 우규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삼성 우규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우규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020년 우규민은 3승 3패 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6.19 피OPS 0.758로 부진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복귀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삼성 불펜은 평균자책점 5.47, 피OPS 0.792로 모두 8위에 그치며 경쟁력이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가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으며 팀의 최대 장점이 될 것이라 믿었던 삼성 불펜의 붕괴 원인 중 하나가 우규민의 난조였다. 

사이드암 유형의 우규민은 좌타자에 대한 태생적 약점도 숨기지 못했다.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34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0.287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냉정히 바라보면 좌우 타자 여부와 무관하게 승부처에는 투입하기 어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는 반등할지 주목되는 삼성 우규민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는 반등할지 주목되는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겨우내 타선을 보강했으나 마운드의 보강 요인은 없다. 외국인 투수가 뷰캐넌과 라이블리로 지난해와 같으며 불펜에도 새로운 전력이 추가되지 않았다. 기존 불펜 자원의 분발이 절실하다.

1982년생으로 우리 나이 마흔이 된 마무리 오승환이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 에이징 커브를 억제할지는 미지수다. 최지광, 김윤수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이 꾸준함을 선보이며 성장을 입증할지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오승환과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가교 노릇을 해야 하는 베테랑 우규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비록 이번 FA 계약은 규모가 크지 않으나 우규민의 삼성에서 FA 누적 금액은 75억에 달하게 되었다. 우규민이 삼성 이적 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며 팀의 가을야구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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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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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우규민 허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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