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 정우영(21)이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시즌 3호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프라이부르크는 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프라이부르크는 8승 6무 6패(승점 30)을 기록, 리그 8위로 뛰어올랐다. 도르트문트는 10승 2무 8패(승점 32)로 6위에 머물렀다.
 
경기 흐름 바꾼 정우영의 중거리 슈팅
 
이날 정우영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과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섰다. 허리는 빈첸조 그리포-니콜라스 회플러-밥티스테 산타마리아-루카스 횔러, 포백은 크리스티안 귄터-케벤 슐로터베크-필립 린하르트-조나탄 슈미트가 포진했다. 골문은 플로리안 뮐러가 지켰다.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엘링 홀란드를 최전방, 제이든 산초-마르코 로이스-지오바니 레이나가 2선에 배치됐다. 토마스 델레이니-율리안 브란트가 허리를 맡았으며, 포백은 하파엘 게레이루-마누엘 아칸지-마츠 훔멜스-엠레 잔, 골키퍼 장갑은 마빈 히츠가 꼈다.
 
도르트문트는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4분 만에 엠레 잔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때렸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정우영은 전방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압박으로 도르트문트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을 가중시켰다. 전반 8분에는 그리포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마빈 히츠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도르트문트는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분위기는 프라이부르크로 넘어갔다. 반전의 주인공은 정우영이었다. 후반 4분 왼쪽에서 그리포가 밀어준 패스를 정우영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무회전으로 날라간 공은 히츠 골키퍼에 손에 닿지 않은 채 골문 구석에 꽂혔다. 시즌 3호골.
 
프라이부르크는 3분 뒤 슈미트의 추가골을 더해 2골차로 벌렸다. 다급한 도르트문트는 마르코 로이스, 토마스 델레이니를 빼고 유수파 모우코코, 마흐무드 다후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정우영과 데미로비치는 후반 25분까지 소화한 뒤 교체 아웃됐고, 그 자리를 야닉 하버러, 닐스 페테르센이 대신했다.
 
후반 31분 모우코코에게 실점했지만 수비일변도로 굳히기에 돌입한 프라이부르크가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임팩트 남긴 정우영, 후반기 주전 경쟁 청신호
 
정우영에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까. 벤치 신세에만 머물렀던 그의 입지에 서서히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정우영의 올 시즌 전반기 리그 선발 출전은 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이 유일했다. 다소 비중이 낮은 DFB 포칼에서는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이유로 선발 기회를 얻었을 뿐 이후 리그 12경기 모두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에 그쳤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정우영은 지난달 13일 빌레벨프와의 11라운드에서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 경기 후에도 정우영은 주전 경쟁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슈트라이히 감독도 정우영에게 출전 시간을 점차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변화의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달 23일 슈투트가르트와의 18라운드다. 붙박이 주전 오른쪽 윙포워드로 활약하는 살라이의 부상으로 정우영은 선발 엔트리에 포함됐다.

정우영은 기대에 부응했다. 몸을 내던지는 투혼과 근면 성실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전반 37분 시즌 2호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일 20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정우영은 별다른 활약 없이 61분 만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그래서 이번 도르트문트전이 분수령이었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정우영은 오른쪽 윙포워드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바꿨다.
 
그럼에도 정우영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 활동량, 슈팅력, 압박 등 공수에 걸쳐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특히 후반 4분 왼발 무회전 중거리 슈팅은 분데스리가의 강호로 평가받는 도르트문트전 원더골이라 가치가 높았다. 정우영의 선제골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프라이부르크는 슈미트의 추가골까지 엮어내며 도르트문트를 침몰시킬 수 있었다.

이날 정우영은 70분 동안 볼터치 41회, 슈팅 2개, 키패스 1개, 드리블 성공 1회, 패스성공률 82%를 기록하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축구전문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정우영에게 평점 7.87을 부여했다. 양팀 통틀어 최다 평점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은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은 후반기 동안 슈트라이히 감독으로부터 중용받을 가능성이 커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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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프라이부르크 도르트문트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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