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간으로 2일 05시,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1 PL' 17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톤 빌라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맨유는 만만치 않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투지 있는 플레이 끝에 승리를 가져갔다.
 
비록 챔피언스리그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리그에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맨유다. 맨유는 최근 리그 9경기 무패 행진(7승 2무)을 달리며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일어섰다. 꾸준히 승점을 쌓아 올린 맨유는 승점 30점 고지를 밟아 2위에 안착했다.
 
우승을 위해 최대한의 승점이 필요한 박싱데이. 아스톤 빌라 또한 맨유는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딘 스미스 감독 체재 아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스톤 빌라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5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극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맨유로선 로테이션이 불가피했다. 맨유는 지난 라운드 선발 명단 대비 4자리에 변화를 줬다. 루크 쇼, 프레드, 맥토미니, 마르시알을 투입하며 변화를 준 맨유는 4-3-1-2 포메이션으로 아스톤 빌라전에 나섰다.
 
중원을 점한 맨유
 
상승세를 탄 두 팀의 맞대결. 맨유는 중원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한편 아스톤 빌라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기반, 그릴리쉬를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두 팀은 경기 시작부터 슈팅을 주고받으며 득점을 노렸다.
 
중원 조합을 유기적으로 가져가며 기회를 노린 맨유는 선제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전반 39분, 볼 소유권을 지켜낸 포그바의 패스가 래시포드를 거쳐 침투하는 완비사카에게 전달됐다. 완비사카의 크로스를 마르시알이 완벽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감각적인 패스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맨유는 후반 12분, 그릴리쉬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트라오레의 득점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균형을 다시 깨뜨렸다. 후반 14분, 상대 페널티 박스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포그바가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터뜨리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 두 팀은 2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맨유는 굳히기, 아스톤 빌라는 추격에 나섰다. 치열한 경기가 계속 됐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아스톤 빌라는 후반전 맨유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집중력 있는 맨유 수비진과 데헤아의 선방에 번번이 좌절했다. 결국 맨유는 아스톤 빌라를 2-1로 제압하며 승리를 거뒀다.
 
위닝 멘탈리티
 
맨유는 이날 승리로 1위 리버풀과 승점 동률(33점)을 이루게 됐다. 비록 득실차에 밀려 1위 등극은 실패했지만,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매우 값진 결과다. 맨유는 결과는 물론 내용에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맨유는 공수를 가리지 않는 미드필더들의 방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포그바는 이날 간결한 연계와 순간적인 침투로 PK를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다. PK 득점은 물론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를 보여준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이날 득점으로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종료 직전까지 아스톤 빌라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낸 모습 역시 박수받아 마땅하다. 수차례 슈퍼 세이브를 보여준 데헤아는 물론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준 백4도 합격점이다. 얼마 전 부상에서 복귀한 바이는 매과이어의 파트너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좌우 풀백인 루크 쇼와 완비사카는 날카로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맨유는 아스톤 빌라의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루크 쇼와 완비사카의 움직임에 아스톤 빌라의 수비는 균열됐고, 이는 마르시알의 선제골을 포함해 수차례 아스톤 빌라의 위협으로 연결됐다.
 
이밖에도 지난 13라운드 이후 4라운드 만에 리그 2호 골을 터뜨린 마르시알의 활약 역시 준수했다. 징계로 결장한 카바니의 공백을 대신한 마르시알은 3개의 유효 슈팅과 함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최근 데헤아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언급했던 '위닝 멘탈리티'를 갖춘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내내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점, 후반전 이른 시간 실점에도 곧바로 추격에 성공한 점 등에서 승리를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값진 승리를 거둔 맨유는 오는 7일 카라바오컵 4강에서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있다. 최근 이어졌던 살인적인 일정에 비해 어느 정도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맨유의 상승세가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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