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을 거둔 아스톤 빌라 그릴리쉬를 앞세운 빌라가 팰리스를 상대로 3-0 승리했다.

▲ 완승을 거둔 아스톤 빌라 그릴리쉬를 앞세운 빌라가 팰리스를 상대로 3-0 승리했다. ⓒ 아스톤 빌라

 
에이스인 잭 그릴리쉬를 앞세운 아스톤 빌라의 상승세가 매섭다. 최근 리그 4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스톤 빌라는 2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 1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3-0로 승리했다. 에이스인 잭 그릴리쉬를 필두로 안와르 엘-가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등 최근 기세가 오른 선수들의 활약이 주요했다.

승리를 거둔 아스톤 빌라는 13경기(8승 1무 4패) 동안 승점 25점을 얻었다. 현재 6위인 빌라는 타 팀에 비해 최대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진출도 가능하다.

10명으로 싸운 아스톤 빌라, 11명으로 싸운 팰리스를 압도하다

이날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엔 올리 왓킨스가 출전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잭 그릴리쉬가 나섰고, 양 측면에는 안와르 엘-가지와 베르트랑 트라오레 조합으로 2선 공격진을 이뤘다. 더글라스 루이스와 존 맥긴이 3선에서 이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고, 맷 타겟과 매튜 캐시가 측면 수비를 담당했다. 중앙 수비수 조합으로 타이론 밍스와 코트니 하우스가 낙점받았다.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지켰다.

빌라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 득점을 올렸다. 왓킨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세컨 볼을 트라오레가 정확하게 골문으로 넣었다.

선제 득점을 기록한 빌라는 홈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17분, 선제 득점을 기록한 트라오레가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시도한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맞췄다. 이후 엘-가지, 그릴리쉬 등 공격진이 어려 차례 팰리스의 골문을 노렸지만, 과이타 골키퍼의 반사신경으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맹공을 퍼붓던 도중 빌라가 악재를 맞이했다. 전반 45분, 이미 경고가 있던 밍스가 수비를 하던 도중 과격한 파울로 다시 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빌라의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빌라는 팰리스의 맹공을 받았다. 그러나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연속된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계속해서 버틴 빌라는 후반 21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왓킨스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하우스가 다시 밀어 넣었다. 선제 득점과 비슷하게 빌라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던 장면이었다.

후반 31분, 빌라가 경기의 쐐기를 찍었다. 왓킨스가 뒤에서 다가오던 엘-가지를 향해 패스했고, 엘-가지가 곧바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3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빌라는 그릴리쉬의 환상적인 패스를 통해서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아쉬운 마무리로 점수 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경기는 10명으로 싸운 빌라가 홈에서 팰리스를 3-0으로 잡으며 승점 3점을 얻고 끝났다. 빌라는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두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슈퍼 에이스' 잭 그릴리쉬를 앞세운 빌라, 우승 경쟁도 노린다!

이번 시즌의 아스톤 빌라는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지난 시즌 빌라는 잔류 티켓을 마지막으로 따낸 팀이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38라운드 웨스트 햄전에서 그릴리쉬의 골로 무승부를 거두며 18위 본머스와 승점 1점 차이로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빌라(67실점)는 20위 노리치 시티(75실점) 다음으로 불안한 수비로 인해 시즌 내내 강등의 위협에 처했었다. 공격력(41득점)도 평균 이하였다. 그렇기에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비 안정화와 공격력 보강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구단 레코드인 올리 왓킨스를 시작으로 매튜 캐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베르트랑 트라오레 그리고 로스 바클리까지 영입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알짜배기 보강에 성공했다.

보강에 성공한 빌라는 승점 25점으로 현재 리그 6위에 올라있다. 2경기를 덜 치렀기에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리버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까지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빌라의 상승세를 이끄는 선수는 바로 잭 그릴리쉬다. 빌라의 성골인 그릴리쉬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그릴리쉬는 이번 시즌 슈팅 횟수(39회) 9위, 드리블 성공(39회) 1위, 키 패스(49회) 1위,도움(6개) 4위 등 대다수의 공격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축구 통계 사이트인 <후스코어드> 평점은 8.01점으로 리오넬 메시(8.19),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8.12)만이 그릴리쉬보다 더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이번 팰리스전에서도 그릴리쉬의 활약이 빛났다. 그릴리쉬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빌라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에서 가장 많은 찬스(6회)를 창출했고,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가장 많은 볼 경합 승리(12회)를 거뒀다. 이외에도 드리블(2회), 슈팅(2회) 등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팰리스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팀의 기회를 창출했다. 빌라에서의 200번째 경기를 자축하는 경기력이었다.

물론 빌라의 상승세가 그릴리쉬 혼자 활약한 덕분은 아니다. 첼시에서 임대해 온 공격형 미드필더 바클리가 그릴리쉬에게 오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으며, 전천후 미드필더인 맥긴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하다. 불안했던 수비진은 아스날에서 영입한 마르티네스 골키퍼로 보완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출전한 13경기 중 8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내 어떠한 골키퍼보다도 우수한 기록이다.

여기에 클럽 레코드인 왓킨스가 6골을 넣으며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고, 2% 부족했던 측면 공격수 엘-가지는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성장세를 과시했다. 이외에도 트라오레, 트레제게 등 2선 측면 공격진들의 움직임이 지난 시즌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딘 스미스 감독은 이러한 선수들의 능력을 잘 조합해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 7회, FA 컵 우승 5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1회 등 빌라는 과거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구단이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차츰 명성을 잃었다. 결국엔 2016년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첫 강등을 맞이했다. 강등된 빌라는 한동안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엔 에이스 그릴리쉬를 앞세워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과연 그릴리쉬와 빌라의 상승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져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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