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순위 경쟁팀에게 1승의 가치는 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해 챔피언에서 올시즌 5위로 추락한 두산 베어스 역시 그 어느 때보다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두산은 외인 투수 플렉센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장식했다.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5위인 두산이지만, 시즌 최종전까지도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것이 최선이다.

142경기를 치른 두산은 이제 단 2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시즌 최종전에 앞선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는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이 출격한다. 두산이 이날 KIA를 잡게 되면 키움을 반경기차이로 압박할 수 있다. 또, 28일 나란히 패한 LG와 kt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상승할 여지도 있기에 두산은 반드시 이 경기를 잡고 상황을 살펴야 한다.

그렇다면 두산은 왜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울까? 순번 상 유희관이 나올 순번은 맞지만, 두산은 금주 일정 상 3경기 밖에 치르지 않기 때문에, 이미 시즌 10승을 거뒀고 23일 등판했던 최원준이 선발로 출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은 베테랑 유희관에게 중책을 맡겼다.
   
정규시즌 종료 후 포스트시즌 일정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키움과 시즌 최종전을 30일 치르게 된다. KIA전을 이겼다고 가정하면, 키움과의 해당 경기는 이기는 팀이 상위 순위를 차지하게 되는 순위결정전으로 치열한 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를 대비한 여력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최원준을 29일 KIA전에 투입한다면 30일 최종전에는 에이스 알칸타라를 투입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3위 이상이 확정이 된다면 알칸타라를 쓰고도 여유를 챙길 수 있지만, LG와 kt가 잔여경기에서 패배를 당하지 않는 한, 두산은 자력으로 4위 이상의 순위로 올라설 수 없다. 11월 1일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비해 알칸타라의 정규시즌 등판은 최대한 아낄 필요가 있다.

▲ 두산 유희관의 최근 8시즌 주요 기록
   
또, 한 가지는 유희관이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에 도전한다는 점이다. 현재 시즌 9승을 기록 중인 유희관은 1승만 추가하면 10승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팀에게도 중요한 1승이지만, 유희관 개인으로서도 꼭 승리를 거둬야 하는 중요한 등판이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유희관이 두산에게 최고의 결과를 선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13시즌 이후 선발진에 자리잡은 유희관은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에 항상 빠지지 않았던 투수다. 2016시즌에는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과 함께 판타스틱4를 구성하며, 한국시리즈 4전 전승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10년대 두산의 역사를 관통하는 선발투수인 유희관이 올시즌 운명을 가를 경기에 선발로 출격한다. 과연, 유희관은 개인과 팀 모두가 웃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 KIA를 상대로 유희관이 8년 연속 10승과 두산의 순위 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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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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