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문상철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문상철 ⓒ KT 위즈

 
kt 위즈의 내야수 문상철은 고려대 재학 시절부터 장타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타자였다. 특히, 신생팀에 지명된 대학 출신의 거포 유망주라는 공통점 때문에, 'kt판 나성범'이라 불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순조롭게 1군 무대에 적응하며 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한 것과 달리 문상철은 프로의 벽에 부딪혀 긴 시간 어려움을 겪었다. 2015시즌 1군에 데뷔했지만 등록과 말소를 반복하며 1군과 2군을 오갔다. 상무입대 후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제대한 2019시즌 이후에도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랬던 문상철이 올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거포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한 것에 힘입어 1군 무대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3할에 가까운 타율과 시즌 8홈런을 기록 중이다. 

※ kt 문상철의 데뷔 후 주요 타격 기록
 
 문상철의 데뷔 후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문상철의 데뷔 후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 초반이었던 5월과 6월에는 각각 1개의 홈런만 기록했을 뿐, 과거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문상철은 타격감을 조율한 9월에는 5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거포 유망주의 진면목을 보이고 있다. 문상철이 지난 시즌까지 프로에서 기록한 통산 홈런이 5개인 것을 감안하면 9월에만 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은 괄목할 성장이다.

장타력을 입증한 문상철은 내야수가 아닌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수비에서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타자로서 활용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위타선에서 문상철이 홈런포를 쏘아올린 덕에 kt의 공격력은 한층 더 강화됐다.

홈런포를 앞세운 타선의 활약에 힘입은 kt는 10월 이후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120경기 이상 치러진 시점에서 kt가 5위 이상의 순위에 위치한 적은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단독 2위를 지키고 있는 지금이 구단 창단 이후 최고의 순간인 셈이다.
 
 9월 이후 5개의 홈런을 터뜨린 문상철

9월 이후 5개의 홈런을 터뜨린 문상철 ⓒ kt 위즈

 
문상철은 kt가 성균관대 연습장에서 퓨쳐스리그 경기를 치르며 1군 진입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팀에서 뛰었던 창단 멤버다. 현재 1군에는 문상철과 마찬가지로 팀 창단멤버인 심우준, 조현우, 김민혁 등의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1군 진입 후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팀과 함께 성장해온 그들에게 2위를 다투는 올시즌은 남다른 감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kt가 시즌을 2위로 끝마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 이상의 성과도 노려볼 만하다.

팀의 창단멤버인 문상철은 남다른 2020시즌을 보내고 있다. 9월 이후 거포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문상철이 과연 kt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기여할 수 있을까? 7~8일 롯데전에서 대타로 동점 3루타, 쐐기 투런홈런을 작렬한 문상철이 남은 기간에도 맹타를 이어가며 kt 타선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 잡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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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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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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