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4번 타자 강백호는 데뷔 시즌 테이블세터에서 2019년 3번 타순, 올해는 4번 타순까지 쑥쑥 치고 올라왔다. 약관을 갓 넘긴 4번 타자는 2020년 KBO 올스타이자 최고 외인 로하스, 강한 2번 타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황재균과 함께 kt 창단 첫 번째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강백호의 작년 대단했던 성적을 보면 김현수와 김태균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할 때가 생각난다. 김현수와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KBO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과연 강백호도 그들처럼 KBO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 20살의 강백호를 20대 초반의 김현수, 김태균과 비교해본다.

1. BIBIP(인플레이 타구의 비율)
 
강백호의 19년은 커리어 하이 시즌. 리그 평균은 0.310인데 강백호의 BABIP는 0.393. 리그 평균보다 8푼이나 높고 무려 리그 1위의 성적이다. 2019년 강백호의 타구의 질도 좋고 '운'도 엄청났다. 20년도 리그 평균(0.314)보다 3푼 높은 0.343을 기록 중이다.


 
2019년 BABIP 순위 (자료출처 : 스탯티즈)

▲ 2019년 BABIP 순위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2008, 2009년 엄청났던 김현수의 BABIP도 리그 최상위권이다. 2008년 리그 1위 2009년 리그 6위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투고타저의 영향인지 리그 평균과 비슷한 흐름이다. 타고투저 시즌인 2018년 다시 높은 BABIP를 기록했다.
 
2008년 BABIP 순위 (자료출처 : 스탯티즈)

▲ 2008년 BABIP 순위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김태균은 데뷔 시즌부터 2019년까지 BABIP는 리그 평균보다 낮아진 적이 없다. BABIP에는 어느 정도의 운도 작용한다고 할 때 이 정도 기록은 실력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김태균 통산 BABIP (자료출처 : 스탯티즈)

▲ 김태균 통산 BABIP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2. wOBA(가중 출루율)

타수 당 공격에 기여도를 볼 수 있는 수치다. 0.335 정도가 리그 보통으로 볼 수 있는데 0.400 이상이면 상위권 타자로 볼 수 있다.

강백호의 평균 wOBA는 작년부터 0.4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리그 4위, 2020년 리그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감독이 믿을 수 있는 선수로 볼 수 있다.

 
강백호 시즌별 wOBA (자료출처 : 스탯티즈)

▲ 강백호 시즌별 wOBA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20살 때 타격기계로 등극한 이후로 김현수는 wOBA가 0.35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꾸준히 리그 상위권 공격력을 보였다.

 
김현수 시즌별 wOBA (자료출처 : 스탯티즈)

▲ 김현수 시즌별 wOBA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김태균은 선수생활 18년 간 wOBA를 13번이나 0.400 이상을 기록하고 0.400을 넘지 못한 시즌에도 리그 평균보다 높은 시즌이 3번이다. 오랜 시간 리그 최정상 폼을 유지했다.


 
김태균 시즌별 wOBA (자료출처 : 스탯티즈)

▲ 김태균 시즌별 wOBA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3.wRC+(조정 득점 창출력)

리그 평균을 100으로 보고 100을 기록하면 평균보다 10% 더 득점을 생산했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2010년대 가장 높은 wRC+를 기록한 선수는 2015년 에릭 테임즈(222.3)다.

강백호는  3시즌 평균 136.2, 커리어 하이 157.4(2019년, 20세)

김현수는 13시즌 평균 146.3, 커리어 하이 176.5(2008년, 20세)

김태균은 18시즌 평균 149.4, 커리어 하이 195.6(2012년, 30세)
 
21세기 22세 이하 타자의 시즌성적 (자료출처 : 스탯티즈)

▲ 21세기 22세 이하 타자의 시즌성적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아직까지 강백호는 김현수, 김태균에 비해 잠재력을 폭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 정도 모습을 보이는 선수도 드물다.

강백호는 이제 KBO 3년 차, 소포머어 징크스(2년 차 징크스)는 커리어하이로 날려버리고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강백호는 KBO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 만한 잠재력은 충분히 보였다. 앞으로 강백호가 KBO에 써내려 갈 기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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