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황희찬이 독일 라이프치히 이적 후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 황희찬 황희찬이 독일 라이프치히 이적 후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 라이프치히 공식 홈페이지 캡쳐

 

황희찬(24)이 RB라이프치히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내며 향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황희찬은 12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막스 크룬딕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1시즌 DFB포칼 1라운드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으로 라이프치히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희찬, 90분 동안 1골 1도움으로 존재감
 
이날 황희찬은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크리스토퍼 은쿤쿠-황희찬-다니 올모가 스리톱을 이뤘고, 중원은 앙헬리뇨-마르셀 자비처-아마두 아이다라-루카스 클로스터만, 스리백은 마르셀 할슈텐베르그-타일러 아담스-다요트 우파메카노, 골문을 피터 굴라쉬가 지켰다.
 
전반 3분 황희찬은 공격 상황에서 예리한 움직임으로 선제골에 기여했다. 황희찬의 슈팅이 크리스티안 마테니아 골키퍼에 막혔고, 황희찬은 재빨리 자비처에게 뒤로 패스했다. 자비처는 달려들던 아이다라에게 넘겨주자 아이다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라이프치히가 원하는 대로 풀려갔다. 강한 전방 압박과 특유의 운동량으로 그라운드 곳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체적으로 황희찬으로 향하는 패스가 많지 않았지만 전반 20분과 32분 특유의 부지런함과 적극성으로 슈팅 기회를 잡으며 고군분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이프치히는 자비처 대신해 에밀 포르스베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3분에는 은쿤쿠가 빠지고 유수프 폴센이 투입됐다. 이에 황희찬은 왼쪽 윙포워드로 이동했다.

황희찬은 왼쪽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과 오른쪽을 넘나들었다. 결국 후반 22분 황희찬이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지점에서 상대 수비 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페널티 박스로 진입했고, 절묘하게 컷백 크로스를 시도했다. 달려들던 폴센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황희찬의 첫 공격포인트이자 어시스트였다.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후반 36분 올모, 우파메카노 대신 벤자민 헨릭스와 케빈 캄플을 넣으며 다시 전술을 수정했다. 이번에는 황희찬이 오른쪽 윙 포워드로 이동했다.
 
황희찬은 후반 45분 마침내 데뷔골을 작렬했다. 포르스베리의 슛이 마테니아 골키퍼에게 막히는 사이 폴센이 상대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넘어지며 뒤로 공을 패스했다. 이후 황희찬은 침착하게 왼발슛을 성공시키며 라이프치히 데뷔골을 터뜨렸다. 팀은 3-0 대승으로 2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황희찬, 2년 전 실패 딛고 성공신화 써낼까
 
이번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겔스만 감독은 이례적으로 황희찬의 선발 출장 소식을 전하며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상당히 위협을 줄 수 있다. 스피드가 빠르고 낮은 무게 중심으로 상대팀을 어려움에 빠질 수 있게 만든다.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신흥 강호다. 올 여름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갈아입은 황희찬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28골을 터뜨린 티모 베르너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라는 중책을 맡은 터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자신감 있고 저돌적인 플레이로 팀에 녹아들었다. 빠른 공수 전환, 많은 움직임, 스위칭, 전방 압박을 추구하는 나겔스만 감독 스타일의 전술을 잘 수행했다. 
 
후반 22분 어시스트 과정에서 빠른 침투에 이은 돌아서며 패스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능력은 최근 일취월장한 황희찬의 기량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45분에는 적극적인 박스 침투와 집념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앞선 전반 3분에도 아이다라의 선제골 상황에서 중요한 기점이 되며 사실상 팀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한 셈이 됐다.
 
황희찬은 2018-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함부르크에서 임대로 뛰던 2018년 12월 잉골슈타트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독일 무대에서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당시 21경기에서 출전해 2골 2도움에 그치며 실패에 가까운 기록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2019-20시즌 원 소속팀 잘츠부르크 복귀 후 18골 22도움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마침내 독일 1부리그 상위권에 속하는 라이프치히로 이적할 수 있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의 공식 첫 경기부터 나겔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장점을 다양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동료를 활용하고, 언제든지 이타적인 패스로 더욱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었으며, 공간 침투, 빠른 스피드, 저돌적인 돌파, 몸싸움, 많은 활동량, 전방 압박으로 공격에 윤활유를 더했다.
 
앞으로 황희찬에게는 또 다른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20일 마인츠전은  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다. 2년 전 독일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본 황희찬이 1부 리그 무대에서 첫 골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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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라이프치히 나겔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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