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후 KIA 타선의 중심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인 최형우

FA 계약 후 KIA 타선의 중심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인 최형우 ⓒ KIA 타이거즈

 
4년 전 최형우가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 그에게 관심을 보인 팀들은 타자로서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마지막 시즌이던 2016년, 타율 0.376로 타격왕에 올랐고 안타 1위(195개), 타점 1위(144타점)도 기록하며 타격 다관왕에 올랐다. 개인 4번째 골든글러브도 수상한 최형우는 타자로서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문제는 최형우의 나이였다. FA 첫해 34세의 나이는 선수로서 절정기를 지나 황혼기로 향하는 시점이라 섣불리 큰 금액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7시즌 우승을 목표로 했던 KIA 타이거즈는 이런 우려를 딛고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총액 100억 원이라는 금액을 그에게 안겼다. FA 계약 첫해의 활약은 걱정이 없었지만 과연 4년 계약 동안 급격한 하락세를 타지 않는 것이 관건인 계약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첫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2020년, 최형우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이며 개인 2번째 FA를 기다리고 있다. 

올시즌 총 96경기에 출장해 356타수 120안타 72타점 63득점 15홈런 타율 0.337 OPS 0.955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3.6으로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내 타자들 중 타율 5위, 안타 4위, 타점 7위, 홈런 공동 10위 등 대다수 공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 KIA 최형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KIA 최형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최형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83년생인 최형우는 올시즌 37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현재 8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 7년 연속 4할의 출루율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17개의 홈런에 그치며 7년 연속 25홈런 이상 기록은 무산됐지만, 공인구 교체 후 투고타저 현상이 뚜렸했음을 감안할 때 준수한 성적이었다.

지난 7월 17일 두산전에는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1000득점-1000타점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4번째다. 지난 9월 3일부터 이어진 롯데와의 3연전(더블헤더 포함)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KIA 타선의 해결사로 꾸준함과 파괴력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사실 올시즌 초반만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월 월간 타율 0.270에 머물렀다. 이에 지난해 다소 감소했던 타격 성적을 근거로 에이징커브를 맞았다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최형우에게 타격 슬럼프는 아주 잠시였다.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월간 타율 0.371, 0.330, 0.374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월간 타율 3위에도 오르며 리그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의 클러치 능력은 올시즌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득점권 타율이 0.365로 시즌 타율보다 3푼 가량 더 높다.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표인 WPA(승리확률기여도)는 4.64로 LG 김현수에 이어 리그 2위다. WPA는 한 선수가 만든 승리 기대값 변화를 모두 더한 것으로, 한 경기에서 WPA가 높은 플레이일수록 해당 경기의 승부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 된다. 

이 뿐만이 아니라 클러치 지표(중요한 순간의 활약도)도 나지완(1.68)에 이은 리그 2위(1.53)다. CL & Late(경기 후반 중 클러치 상황) 상황에서의 타율은 무려 0.476에 달하며 팀이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다.
 
 38살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형우

38살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형우 ⓒ KIA 타이거즈

 
마치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활약을 펼치는 최형우에 대해 KIA 윌리엄스 감독은 "나이가 들면서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능력과 경기 전체를 읽는 능력이 발전하는 타자"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4년 전 KIA로 FA 이적하면서 첫해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어느덧 계약 마지막해인 2020년, 최형우가 현재 6위인 KIA를 가을 무대로 복귀시키며 두번째 FA 계약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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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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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승호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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