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을 일으키며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2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10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흥국생명을 꺾고 2007, 2012, 2017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회 우승은 역대 여자부 최다우승 기록이다.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5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고했고 주장 이소영도 블로킹 3개,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루시아 프레스코, 김연경이 46득점을 합작했지만 김연경의 공격성공률이 28.57%에 그치면서 '흥벤저스' 구성 후 첫 우승달성에 실패했다. 대회 MVP는 결승에서 14득점과 함께 43.48%의 리시브 효율, 12개의 디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강소휘가 차지했다. 
 
 컵대회 5경기에서 81득점을 올린 강소휘는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대회 MVP에 선정됐다.

컵대회 5경기에서 81득점을 올린 강소휘는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대회 MVP에 선정됐다. ⓒ 한국배구연맹

 
부담 없는 GS칼텍스의 도전, 흥국생명 당황시켰다

지난 2006년에 시작된 컵대회에서는 작년까지 14번의 우승팀이 탄생하는 동안 한 번도 무실세트 우승팀이 나온 적이 없다. 따라서 '배구여제' 김연경을 포함해 국가대표 주전만 3명이 모인 호화 멤버가 구성된 흥국생명의 무실세트 우승여부는 배구팬들의 더 큰 관심사였다(물론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목표는 우승일 뿐, 무실세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GS칼텍스는 4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KGC인삼공사에게 조별리그 첫 경기의 뼈 아픈 역전패(2-0→2-3)를 3-1승리로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컵대회 4경기에서 99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최장신(206cm) 외국인 선수 러츠의 존재는 흥국생명에게도 대단히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비해 승패, 그리고 세트득실에 대한 부담이 적어 겁 없이 흥국생명에게 도전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경기 시작과 함께 루시아의 공격과 블로킹, 김세영의 블로킹을 묶어 리드를 잡았고 GS칼텍스 역시 삼각편대를 고루 활용하며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이다영의 블로킹과 루시아의 공격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 왔지만 GS칼텍스도 목적타 서브로 이재영을 괴롭히며 세트 중반 역전에 성공했다.GS칼텍스는 세트 후반 러츠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세트를 2점 차로 따냈다. 첫 세트 만에 흥국생명의 무실세트 우승을 무산시킨 것이다.

첫 세트를 따낸 GS칼텍스는 2세트에서도 강소휘의 서브득점과 이소영의 블로킹을 묶어 초반 5점의 리드를 잡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GS칼텍스의 연속실책과 김채연의 블로킹,김연경의 후위공격을 묶어 추격에 성공하며 다시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세 번의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26-26에서 강소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8-26으로 2세트를 힘들게 가져 왔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흥국생명과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겨둔 GS칼텍스는 3세트에서 뛰어난 집중력으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한수지의 블로킹과 러츠의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흥국생명도 루시아의 후위공격과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세트 후반 이소영의 연속득점과 이다영의 오버네트, 강소휘의 득점을 묶어 흥국생명에게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사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이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승패보다도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과연 GS칼텍스가 세트를 따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7번이나 세트를 잃었던 GS칼텍스는 호화군단 흥국생명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따내면서 통산 4번째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역시 여자배구는 선수구성이나 객관적인 전력 만으로 함부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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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제천·MG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GS칼텍스 KIXX 강소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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