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8월 마지막 주의 시작과 끝을 외국인 선발 샘슨에게 맡겼다. 로테이션상 화요일과 일요일 선발투수로 각각 출격한 샘슨은 SK 와이번스전과 한화 이글스전에서 극과 극의 피칭을 보이며 롯데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지닌 25일 SK전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했던 샘슨은 1회부터 제이미 로맥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에도 안타를 계속해서 허용하는 등 불안하게 이닝을 소화하던 샘슨은 5회에 로맥에게 또 하나의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3실점을 하고 말았다. 

샘슨의 이날 성적은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6실점이었다. 뒤이어 손아섭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큰 점수 차에도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있던 것을 고려하면 샘슨이 조금만 버텨주었다면 승리를 추가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아쉬운 피칭이었다.

샘슨은 그 직전 등판에서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부상 복귀 이후 첫승을 신고했기 때문에 기대가 커졌지만 또다시 벤치를 실망시키고 말았다.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에 뛰어든 롯데인 만큼,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절실할 수 밖에 없다.

25일 경기에서 실망을 안겨준 샘슨은 30일 한화전에서는 다시 희망을 쏘아 올렸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으로 상대 타선을 묶어내며 2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며 투구수를 절약하는데 성공해 7이닝을 소화했다. 샘슨의 국내 데뷔 이후 첫 QS+ 피칭은 강행군을 소화하며 지친 불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 롯데 샘슨 20시즌 주요 투구 기록
   
샘슨이 경기별로 기복을 보이는 일명 퐁당퐁당 피칭은 8월 마지막주에도 이어졌다. 실제로 샘슨은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경기와 3점 아래로 실점을 억제하며 호투하는 경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외국인 선수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2경기 중 1경기만이라도 확실하게 잡아준다면, 매 경기 난조를 보이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겠지만, 롯데는 현재 4위 두산, kt와는 4경기, 6위 KIA와는 1.5경기 차이로 승차가 벌어지며 가을 탈락 위기에 몰리고 있다.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경기가 자주 나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9월 이후 순위 경쟁팀인 kt와 KIA를 연달아 만나며 1승 3패에 그친 롯데는 주말 2연전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LG를 상대하게 된다. LG와는 시즌 잔여경기가 10경기나 남아있는 만큼 상대 전적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해야만 가을야구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가 후반기 대반격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17년 당시에는 린드블럼과 레일리 외국인 선발투수의 공이 컸다. 

샘슨 역시도 2017년 당시의 외국인 투수들처럼 기복을 줄인 모습을 통해 거인의 반격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샘슨이 퐁당퐁당 피칭에서 벗어나 호투를 이어간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복귀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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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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