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통산 16번째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시간 30일 오전 0시 30분,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0 FA 커뮤니티실드' 아스널과 리버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아스널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리버풀을 누르고 통산 16번째 커뮤니티실드를 들어 올렸다.
 
커뮤니티실드는 매시즌 리그 시작 전, FA컵 우승 팀과 PL 우승 팀이 맞붙는 대회다. 아스널은 FA컵 우승 팀 자격으로, 리버풀은 지난 시즌 PL 우승 팀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한편, 두 팀 모두 커뮤니티실드에서 15번 우승을 차지해 공동 2회에 올라 있어 관심을 모았다. 아스널의 경우 2010년대 중반에도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버풀은 2006년 우승 이후 커뮤니티실드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16번째 커뮤니티 우승을 노리는 맞대결. 양 팀 모두 부상, 이적설 등의 이유로 선수단에 공백이 발생했다. 아스널은 티어니와 다비드 루이즈, 롭 홀딩으로 구성된 쓰리백 전술을 그대로 가져왔다. 최전방에는 오바메양, 은케티아, 바카요 사카를 투입한 3-4-3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리버풀은 아놀드, 핸더슨, 마팁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채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엔 마네, 피르미누, 살라 트리오를 모두 투입했으며 아놀드의 빈자리는 '유망주' 네코 윌리엄스가 채웠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선호하는 대로 4-3-3 포메이션으로 아스널을 상대했다.
 
'오바메양 선제골' 아스널, 리버풀 우측 집요히 공략
 
전반전부터 치열한 경기가 전개됐다. 먼저 골망을 흔든 건 리버풀이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좌절했다. 전반 5분, 리버풀이 위협적인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날카롭게 연결된 로버트슨의 프리킥이 반 다이크의 발끝에 닿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아스널은 티어니-나일스-오바메양으로 연결되는 좌측 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더욱이 반대편 리버풀의 우측 수비에 유망주 네코 윌리엄스가 버티고 있는 만큼 아스널은 집요하게 리버풀의 우측 라인을 공략했다.
 
아스널의 공격은 적중했다. 전반 11분, 부카요 사카의 패스로 아스널이 정확하게 좌우 전환을 가져갔다. 볼을 받은 오바메양은 윌리엄스를 앞에 두고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흐름은 아스널이 주도했다. 티어니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2선 자원들의 유동적인 수비 가담이 박자를 잘 맞췄다. 여기에 최전방의 사카, 은키타에 역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롱볼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 깊숙한 공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리버풀은 최전방 '마누라' 라인이 상대 수비에 묶이며 고전했다. 짧은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의 좁은 간격 속에 빈틈을 찾지 못했다. 리버풀은 아스널보다 많은 슈팅수를 가져갔지만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운 전반전을 보냈다.
 
'교체 카드 적중!' 미나미노의 값진 동점골
 
후반전에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펼쳐졌으나 아스널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계속해서 들어오는 로버트슨의 날카로운 돌파 및 크로스는 아스널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여전히 리버풀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교체를 통해 강수를 뒀다. 후반 14분 리버풀은 윌리엄스와 밀너를 빼고 미나미노와 케이타를 투입하며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리버풀은 공격 시 4-2-2-2 형태로 아스널을 압박했다.
 
클롭의 강수는 적중했다. 후반 27분, 상대 깊숙한 지역으로 침투한 살라가 피르미누, 미나미노와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허물어트렸다. 마지막 볼을 받은 미나미노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답답했던 리버풀이 얻은 동점골이었다.
 
미나미노는 중요한 순간 리버풀에서의 데뷔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렸다. 특히 집중 견제를 받는 '마누라' 라인과 다른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리버풀로선 호재다. 미나미노는 교체 투입 후 간결한 터치와 연계, 날카로운 슈팅을 통해 분위기를 이끌었다.
 
'브루스터 미스' 승부차기 끝 아스널 우승
 
1-1로 균형이 맞춰진 상황. 두 팀 감독 모두 종료 직전까지 교체 카드를 통해 역전을 노렸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추가 득점 없이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이날 수차례 선방을 보여준 아스널의 마르티네즈와 '월드클래스' 알리송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 팀 모두 실수 없이 승부차기를 이어가고 있던 찰나,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던 리버풀의 브루스터가 지나치게 강한 슈팅으로 볼을 높게 띄우며 실책을 범했다. 알리송은 브루스터의 실책을 만회해보려 했지만 아스널 키커들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아스널은 접전 끝에 리버풀에게 승리를 거두고 통산 16번째 커뮤니티실드 우승에 성공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8월 2일 FA컵 우승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2번째 트로피를 팀에 선물했다. 
 
한편 리버풀은 아놀드의 공백과 중원의 문제점, 반 다이크의 파트너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며 아스널에 우승컵을 내줬다. 계속해서 측면만을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을 넘어 중앙을 통한 새로운 공격 루트가 시급해 보였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PK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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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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