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5할 승률을 기록 중인 롯데 허문회 감독

올시즌 5할 승률을 기록 중인 롯데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2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극적인 9회말 역전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맞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한주 아쉬운 승부가 많았다. 2승 4패를 기록하며 주간 성적이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4패를 했던 경기 모두 1점차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특히, 17일 키움과의 대전에서 노경은의 호투를 통해 리그 정상급 에이스 중 하나인 요키시를 무너뜨리고 승리로 장식한 이후 기세를 올리지 못하고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끝내기로 패배했던 1점차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챙겨올 수 있었다면,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었다.

3일 연속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동안 의문을 자아낸 대목은 올시즌 마무리 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원중이 등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시즌 마무리로 전향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원중

올시즌 마무리로 전향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허문회 감독은 시즌 중 인터뷰를 통해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때에는 최대한 등판을 자제시킨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동점 상황이 이어진 3연패 기간 동안 김원중은 경기 막판 등판을 하지 않았고, 다소 중요도가 떨어지는 상황에 나왔던 이인복, 송승준, 오현택 등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상대 타선을 막아내다 결국 3번 연속 끝내기 승부를 허용하고 말았다.

보통 끝내기를 허용할 수 있는 동점 9회말 혹은 연장 수비 시에는 마무리가 등판을 해 위기 상황을 넘기고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타선에 제공하는 투수 운용을 하기도 한다. 투수 운용에 정답은 없지만, 3일 연속으로 끝내기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지 않은 것은 충분히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 상황이라는 것이 선발 투수의 등판처럼 기간을 정해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애매한 부분이다. 실제로 김원중은 3연패를 당하는 상황에서 등판을 하지 않고 힘을 비축했지만, 토요일 경기에서는 팀이 대승을 했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리드를 허용하는 시합을 했기 때문에 마땅한 등판 기회가 없었다. 김원중은 6월 16일 이후 1주일째 등판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마무리 기용 원칙 탓에 최악의 결과가 빚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허문회 감독은 앞으로도 마무리 투수 기용법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2020시즌 KBO리그 순위(6/23기준)
 2020시즌 KBO리그 순위(6/23기준)(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20시즌 KBO리그 순위(6/23기준)(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은 팀의 리더인 감독이 성적으로 인한 외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이 가고자하는 설정한 방향으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롯데처럼 열성적인 팬이 많은 구단은 외부의 비판에 중심을 잃을 수도 있기에 원칙이 뚜렷하지 않은 감독들의 경우 자신이 구상한 플랜을 채 펴보지도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신임 감독인 허문회 감독의 뚝심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부정적 측면도 분명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때로는 아집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처럼 변수가 많고 시즌이 길게 진행되는 스포츠에서는 당초 계획이 어긋나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상황 변화에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경직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 승부처를 놓치고 추락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허문회 감독과 비슷한 야구관을 가진 감독으로 평가되는 것이 지난 시즌까지 키움 히어로즈를 지휘했던 장정석 전 감독이다. 장 감독 역시 부임 첫해인 2017시즌에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팬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야구관을 뚝심 있게 밀고가 2년 만에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리며 우승권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뚝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 허문회 감독

뚝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역시 롯데 변화의 중심에 서서 뚝심 있게 자신의 야구관을 도입하고 있다. 어떤 결말이 허문회 감독과 롯데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확언할 수 없다.

초보 감독임에도 뚝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허문회 감독이 향후 승부처에서 유연한 대응까지 겸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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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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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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