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 1이 7라운드까지 치러지는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은 두 팀이었다. 11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 12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 주인공.

두 팀 모두에 있어 서로가 확실한 1승 상대임이 분명했다. 부산도 물론이지만 인천에겐 정말 중요한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초반 2경기 연속 무승부 이후 5연패에 빠져있던 인천은 부산, 서울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승리를 해야만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인천에겐 이 2연전이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이번에도 웃지 못했다. 인천은 21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33분 김문환에게 기습적인 중거리슛 한 방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 패배로 인천은 6연패로 최다연패 신기록도 수립했다. 

정산의 활약으로 버텼지만... 끝내 한 방 얻어맞은 인천

이정협을 중심으로 호물로, 이동준이 포진한 부산의 공격진은 경기초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페널티박스에서 30m가량 떨어진 위치에서 내준 프리킥 기회에서 부산의 호물로가 왼발로 감아 올려준 볼을 권혁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인천의 골문쪽으로 흘러가는 이 볼을 정산 골키퍼가 쳐내면서 인천은 첫 실점위기를 넘겼다.

이어 전반 27분에는 인천 수비의 실수에서 시작된 부산의 공격기회에서 이정협의 슛이 골대를 넘어가면서 위기를 넘긴 인천은 전반종료직전 또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축구 국가대표 김문환이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0 K리그1(1부) 8라운드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기록했다. 사진은 김문환의 이번 시즌 경기 모습.

축구 국가대표 김문환이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0 K리그1(1부) 8라운드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기록했다. 사진은 김문환의 이번 시즌 경기 모습. ⓒ 연합뉴스

 
전반 추가시간 왼쪽에서 부산 박준강이 올린 크로스를 인천 수비가 걷어내었지만 공격에 가담했던 김문환에게 볼이 연결됐다. 김문환은 자신에게 볼이 오자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이번에도 정산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인천은 실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정산 골키퍼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빛났다. 후반 7분 인천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부산의 김병오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해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정산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이어 후반 10분 이동준의 발에서 시작된 부산의 역습 상황. 이동준의 패스를 받은 이정협은 페널티박스에서 정산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VAR 판독결과 페널티킥 판정이 취소됐고, 정산 골키퍼의 플레이가 인천을 살린 셈이 됐다. 

정산 골키퍼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26분에는 센터서클에서 볼을 잡은 부산의 권혁규가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트래핑 한 이후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권혁규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인천의 골문으로 향했는데 이를 정산 골키퍼가 펀칭해내면서 인천은 실점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정산도  끝내 골문을 지키지는 못했다. 후반 33분, 김문환의 기습적인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이 인천의 골문 구석으로 꽂히며 결승골로 이어졌다. 

한편 인천의 공격진은 정산 골키퍼의 활약에도 무득점으로 응답했다. 전반 20분 무고사의 헤더슛이 골대를 넘어간 것이 전반전 유일한 득점기회일 정도. 인천은 후반 20분 송시우, 김호남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리고 0-1로 뒤진 후반 종료 전 10분 동안 지언학과 정동윤이 슈팅기회를 잡으며 득점을 노렸지만 부산의 노련한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무고사의 부상... 깊어지는 인천의 한 숨

6연패의 수렁에 빠진 인천은 부산과의 경기에서 패배만큼이나 더 아픈 일을 겪어야 했다. 팀 내 유일한 주득점원인 무고사가 부상으로 경기중간에 아웃된 것이다.

무고사는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연결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밖으로 나가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편함을 호소하던 무고사는 전반 32분 송시우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임완섭 감독은 임시방편 형식으로 수비수 김정호를 전방에 배치하는 강수를 뒀지만 존재만으로도 상대 수비에게 위협을 줄 수있는 무고사가 빠지면서 인천의 공격 파괴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은 올시즌 3골로 최소득점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팀내 최다득점자가 2골을 기록하고 있는 김호남이다. 하지만 김호남은 골게터라기보다 교체투입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  그만큼 인천에는 득점을 터뜨려줄 만한 선수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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