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첫 번째 슈스타> 포스터

영화 <나의 첫 번째 슈스타>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여성, 중년, 음악이란 키워드가 꿈을 향해 달려간다. 사운드가 빵빵한 관에서 보길 추천하는 음악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 명가 워킹타이틀과 여성의 일과 삶이 만났다. 새로운 옛날이란 뉴트로 콘셉트도 빼놓을 수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청춘, 중년을 위한 메시지가 흥겹게 펼쳐진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매기(다코다 존슨)는 자신의 우상인 가수 그레이스(트레시 엘리스 로스)의 개인비서로 3년째 일하고 있다. 틈틈이 그레이스의 곡을 몰래 프로듀싱하지만 실력을 내보일 기회가 없던 찰나, 마트 앞에서 공연하는 데이비스(캘리 해리슨 주니어)의 프로듀싱을 도와주며 데뷔를 꿈꾼다.

데이비스는 재능은 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매기는 이를 이끌어주는 조력자로 활약한다. 매기는 자신에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발견하고 보석으로 만드는데 재능이 있음을 깨달으며 자신감을 쌓아간다.  
 
 영화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스틸컷

영화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한편 그레이스의 상황 또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그레이스는 사실 신곡을 발매하고 싶어 몰래 작곡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40대 중년, 흑인 여성이란 쉽지 않은 타이틀이 걸림돌처럼 작용했다. 새로운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아티스트가 되어버렸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무대 위에서만 존재할 뿐 무대를 내려오면 창작의 연료가 다 된 중견 가수일 뿐이었다. 신곡 발표 후 쏟아질 대중과 평단의 싸늘한 시선과 두려움은 물론 주변의 반대는 그레이스를 주춤하게 만든다.

영화는 여성이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음반 프로듀서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고,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과정을 즐겼다면 족하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믿음과 신뢰, 자신감을 심어준 여성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또 가수와 매니지먼트, 프로듀서란 직업에 대한 충실한 디테일은 덤이다. 

만일 배우 다코다 존스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아나스타샤와 <서스페리아>의 수지로 매번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는 스타를 뒤에서 보필하는 매니저 매기로 분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는 힘들고 고될지언정 꿈을 위해 달려가는 청춘을 응원하는 전형적인 캐릭터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움을 꿈꾸며 미래를 위해 차곡차곡 꿈을 쌓아가는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다.
 
 영화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스틸컷

영화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그는 컴퓨터와 기계로 음반 작업하는 환경에서도 명반을 LP로 듣고 연식을 줄줄이 외우고 있다. 슈퍼카가 즐비한 LA에서 클래식 카를 운전하고, 뱅 헤어가 잘 어울리는 매기는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다. 한낱 유행에 따르지 않고 영혼의 울림이라 할 수 있는 '목소리'의 가치를 끝까지 고집해 돈과 명예를 쟁취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불리는 순간 생명을 얻고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음악의 힘을 진정으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왕관이다.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는 무엇보다 OST가 정말 좋은데, 다이애나 로스의 딸 트레시 엘리스 로스가 맡았다. 반드시 극장에서의 관람을 추천한다. 지친 심신을 치료할 오감만족 힐링 영화가 될 것이다.

한편, 인도 출신의 니샤 가나트라 감독은 <인도식팝콘>, <레이트 나이트>를 연출한 바 있다. TV 시리즈 <트랜스페어런트>로 2015년 골든글로브 TV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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