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기부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마이클 조던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기부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거액을 쾌척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조던은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와 공동 성명을 내고 앞으로 10년간 1억 달러(약 1천209억 원)를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일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조던의 이번 기부가 스포츠 스타의 비영리단체 기부 가운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조던은 1990년대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하며 6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조던은 성명에서 최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구호인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를 언급하면서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구호가 아니다(not a controversial)"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백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모두의 목숨이 중요하다" 등의 구호로 시위를 조롱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던은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직 최악의 문제들이 남아있다"라며 "이 나라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흑인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려 고통을 호소하다가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던은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도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해야 한다"라며 "하나의 목소리로 정치인들에게 법률 개정을 압박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나이키도 앞으로 4년간 4천만 달러(약 483억 원)를 미국 흑인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주간 미국 사회에 만연해있던 구조적인 인종차별과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이 드러나고 말았다"라며 "미국 사회는 아직 더 변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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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인종차별 미국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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