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광주FC를 꺾고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2라운드에서 한찬희의 결승골로 광주에 1-0 승리를 거뒀다. 강원과의 개막전에서 패배한 서울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고, 그 중심에는 한승규가 있었다.
 
한승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서 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 부족했던 출전 시간으로 변화가 필요했고, 결국 임대로 작년부터 본인을 원했던 최용수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그리고 본인의 리그 첫 경기에서부터 능력을 발휘했다.
 
원활하지 않은 호흡으로 답답했던 전반전
 
앞서 지난 10일 강원FC를 상대로 치른 리그 개막전에서 서울은 중원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주세종과 알리바예프가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는데 활약이 미비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이를 인정했고, 미디어데이에서는 변화를 암시했다. 예고 대로 광주전에서는 한찬희와 한승규가 주세종, 알리바예프를 대신했다. 한찬희도 한승규처럼 이번 시즌 새롭게 서울에 합류했다. 최 감독은 젊은 두 선수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날도 전반전 흐름은 좋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처음으로 출전한 것이기 때문에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겼었다. 광주가 강한 압박과 좁은 수비 간격으로 공간을 주지 않으면서, 서울의 공격은 답답하게 진행이 됐다. 한승규는 짧은 패스 연결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려 했으나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광주 수비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한승규의 장점
 
득점이 필요한 서울은 빠른 변화를 택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드리아노를 빼고 박동진을 투입하면서 광주를 압박했다. 박동진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광주의 수비 부담을 점차 증가시켰다. 여기에 한승규의 장점인 볼을 직접 가지고 운반하는 온더볼 플레이가 살아나며 서울의 공격 템포는 빨라졌다.
 
한승규는 왼쪽 측면 지역에서 안쪽으로 꺾어 들어오는 커트인 플레이를 가져갔다. 직접 볼을 가지고 움직임이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7분에는 커트인 돌파 후 슈팅까지 연결했다. 한승규의 움직임으로 서울이 전반전에 부족했던 '전진성'이 살아나면서 광주의 수비는 흔들렸다.
 
결국 후반 19분 한찬희의 득점 장면에서도 한승규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었다. 한승규는 2선 침투로 한찬희 – 박주영으로 이어진 3자 패스를 받고 슈팅을 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이를 박동진이 다시 한승규에게 연결했고, 한승규는 본인에게 수비가 몰리자 들어오는 한찬희에게 내줬다. 한찬희는 한 번의 터치 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본인의 시즌 첫 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득점은 한찬희가 기록했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 한승규의 능력이 그대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침투 움직임으로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1차 슈팅을 기록했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좁은 공간에서의 침착함을 보여주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왜 최용수 감독이 한승규를 원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할 한승규
 
한승규의 플레이 스타일은 서울의 기존 미드필드 자원과는 확실하게 다른 성향을 띤다. 주세종, 알리바예프가 경기 조율과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한다면, 한승규는 보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적극적인 온더볼 플레이와 탈압박, 그리고 세밀한 패스 연결까지 가능하다. 한승규는 개인적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 
 
이 부분은 지난 시즌 서울이 계속해서 고민하던 문제였다. 서울은 중원에서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유독 답답한 경기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승규를 임대했고, 그 효과는 첫 경기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점차 경기를 하면서 호흡을 더 가다듬는다면 한승규의 공격적인 능력은 더욱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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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기사 K리그 FC서울 한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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